​​하태경 수도권 출마, 국민의힘 중진 험지 출마 바람
​​하태경 수도권 출마, 국민의힘 중진 험지 출마 바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0.11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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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서울 출마 소식에 중진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 빗발
정치 신인 기회 vs 영남 지지 기반 흔들, 다시 초선 정당으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국가 통계 조작 사태, 통계 조작 수법과 정상화 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국가 통계 조작 사태, 통계 조작 수법과 정상화 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출마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영남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 바람이 불고 있다. 당장 영남에서 신발끈을 묶고 있는 정치신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영남 중진들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영남은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것도 오해라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정치신인들에게는 단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내년 총선 서울 출마 선언은 국민의힘에게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역 물갈이론 바람이 거세게 불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아직까지 현역 물갈이론에 힘이 실어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하 의원의 결심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에서 3선을 했던 하 의원이 돌연 서울 출마를 결심함으로써 당내 지속적으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영남 중진들에게 수도권 험지로의 출마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것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할 경우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영남에서 출마를 저울질하는 정치신인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영남은 국민의힘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다보니 그 경쟁이 치열한 것이 사실이다. 정치신인과 현역 의원과의 경쟁에서 정치신인이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런 중진들이 수도권에 출마를 해야 한다는 여론은 정치신인들에게는 신발끈을 묶게 만들기 충분하다.

매번 공천 때마다 정치신인들과 현역 의원들과의 갈등은 정당의 고질적인 병폐였다.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역구에 똬리를 틀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다른 지역구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 제기됐다는 것은 정치신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그것은 공천에서 자신들에게 기회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치신인들은 하 의원의 서울 출마를 계기로 중진들을 향해서 수도권 험지 출마론의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중진들을 모두 서울로 옮기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영남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서 ‘친박’ vs ‘친이’ 대결에 이어, ‘친윤’ vs ‘비윤’의 대결을 깨부수겠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다음 대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세력이 여의도에 입성을 해야 다음 대선에서의 승리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음 국회에서도 친윤과 비윤의 갈등으로 점철된다면 결국 남은 것은 상처뿐이고, 그것은 다음 대선의 패배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 특위 위원장이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민단체 선진화 특위' 1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 특위 위원장이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민단체 선진화 특위' 1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할말 많은 중진들

하지만 영남 중진들도 할 말이 많다는 반응이다. 영남의 경우 본선거에서의 당선은 쉽지만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중진이라고 해서 넋 놓고 있다가는 공천을 빼앗기기 쉽기 때문에 정치신인들과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 한다.

그만큼 치열한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수도권에 비해 여론의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예산 챙기기 등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초선보다는 중진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지역구 주민들이 중진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있다.

세력 교체를 위해 초선을 선택할 경우 자칫하면 영남 지역 예산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노련한 중진들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초선 정당 될 가능성

또한 중진들이 모두 수도권 출마를 했는데 패배를 할 경우 국민의힘은 자칫하면 초선 정당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있다. 다음 대선이나 다음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중진의 역할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게다가 수도권 험지 출마론은 정치신인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민주당 영남 후보의 약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끊임없이 동진 정책을 펼치면서 계속해서 영남에 후보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들이 수도권 험지로 출마를 하는 사이 자칫하면 민주당 후보가 약진을 하게 되면서 국민의힘이 영남 정당이라는 타이틀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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