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국민의힘 비상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국민의힘 비상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0.13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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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 넘어 수도권 전멸론으로 확대 위기
현역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한 득표율, 출마자들은 패닉 상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국민의힘 참패로 끝나면서 내년 총선의 수도권 위기론을 넘어 수도권 전멸론이라는 말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쇄신안이 과연 내년 총선 승리를 가져다줄 것인지는 의문이다.

표차이보다 더 무서운 것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로 끝나자 국민의힘은 공포에 휩싸였다. 아무리 야성이 강한 지역이라고 해도 표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투표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이에 수도권 위기론을 넘어 수도권 전멸론이 나오고 있다. 17.15%p 격차 패배는 오차범위 바깥, 그것도 엄청난 표차이로 패배를 했다는 것은 수도권에서 여당 강세지역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표차이보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39.37%를 득표했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역 대통령의 지지율과 선거 후보 지지율이 함께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내년 총선도 마찬가지라 예상된다. 따라서 만약 내년 총선에서 정권심판론 바람이 일어난다면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권심판론이 52.6%, 정권안정론이 38.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응답률은 2.7%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즉,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권과 집권여당이 함께 가는 현상이 발생하면 내년 총선이 국민의힘에게는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거리두기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대통령과 한몸인 것을 강조했던 김기현 대표 체제가 하루아침에 대통령실과 거리두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별개가 되게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대표 체제의 한계

또 다른 문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의 한계가 보였다는 점이다. 김기현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 이번 기회에 드러난 것이다. 문제는 당장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 내년 4월까지 6~7개월이라는 최장기간 비대위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당장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정기국회 회기 중이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연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즉, 현 김기현 대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데, 그렇게 되면 계속 끊임없이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한 공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내년 총선에 대한 공포감을 갖고 있는 출마자들은 계속해서 김기현 대표 체제를 끌어내리려고 할 것이고, 그에 따라 국민의힘은 상당한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국민의힘이 당분간 재보선 후유증이 거세질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김기현 쇄신안 실효성

김기현 지도부는 일단 지도부에서 내려오지는 않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쇄신안을 과연 국민의힘 소속 출마자들을 만족시킬지 여부다.

이번 보궐선거가 김기현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김기현 대표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쇄신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소속 출마자들은 만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그것은 국민의힘의 내홍으로 연결되며, 일각에서는 분당사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원래 가난한 집 쪽박은 쉽게 깨지기 마련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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