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없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
대안 없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0.16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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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로 가닥, 친윤과 비윤 결정에 공감
수도권 출마자들, 김기현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 치를 수 없다 불만
지난 15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전 사무총장, 유상범, 강민국 전 대변인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기현 체제를 유지해 내년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전 사무총장, 유상범, 강민국 전 대변인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기현 체제를 유지해 내년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결국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총선 위기론이 현실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대안 부재론’이 힘이 실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은 계속 내재된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기현 체제 유지된 이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인해 김기현 대표 체제가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결국 김기현 대표 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만큼 대안이 부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도 애매모호하며, 전당대회를 열기에도 시간이 애매모호한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김기현 대표가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면서 벼랑 끝 전술을 펼친 것 역시 체제 유지를 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친윤계 입장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를 무너뜨린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의 특별사면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이 된다.

김 전 후보가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특별사면을 받았고,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를 했다. 만약 김기현 대표 체제를 무너뜨린다는 것은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이 된다. 이런 이유로 친윤계는 김기현 대표 책임론을 꺼내들 수 없는 상황이다. 즉, 김기현 대표 체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대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김 대표가 물러난다고 해도 누가 과연 당을 이끌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비대위원회를 만들고, 비대위원장을 앉힌다고 해도 과연 총선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겠냐는 것이다. 비대위 체제로 인한 혼선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윤계 입장에서는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왜냐하면 용산의 하향식 비대위원장 임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 앉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자칫하면 친윤 중에 그야말로 윤핵관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비윤계로서도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만큼 비대위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친윤계와 비윤계 모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긴급의총에서 김 대표 체제 유지를 결의한 것도 친윤계와 비윤계 모두 이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김기현 대표가 내년 총선 실패시 정계은퇴를 꺼내면서 국민의힘은 김기현 체제를 유지해 내년 총선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대표가 내년 총선 실패시 정계은퇴까지 언급하면서 국민의힘은 김기현 체제를 유지해 내년 총선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뉴시스)

수도권 출마자들은 불만

하지만 김 대표 체제 유지에 대해 모두 찬성한 것은 아니다. 의총이라는 것이 결국 현역 의원들만 참석하는 회의이다. 문제는 현역 의원 중에 수도권 의원의 비중이 현저히 낮다. 그것은 곧 수도권 민심의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 상당수가 대도시 지역이 아니라 도농복합도시 지역이다. 즉, 수도권 의원이라고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수도권 민심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이날 의총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것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우연은 아니다. 문제는 수도권 출마자들의 생각이다. 수도권 출마자들은 이대로 간다면 수도권 전멸을 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그 공포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지도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마음가짐’만 다르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김기현 대표 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지파와 교체파 사이

결국 수도권 출마자들 중심으로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그것은 결국 유지파와 교체파 사이에서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 갈등은 공천 과정에서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공천에서 탈락한 수도권 출마자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진 수도권 험지 차출론에 의해 영남 중진들이 대거 수도권으로 올라온다면 기존 수도권 출마자들의 불만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결국 당내 갈등으로 불거지면서 그에 따라 분당 사태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떤 식의 갈등이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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