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돌려막기’ 다중채무자 448만명...역대 최대
‘빚 돌려막기’ 다중채무자 448만명...역대 최대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3.10.16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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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는 다중채무자 가 44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사진/뉴시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는 다중채무자 가 44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다중채무자가 448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계 대출자 4명 중 1명 꼴로 역대 최대치로 기록됐다.

16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총 1978만명, 이들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845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직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자추 수는 1만명이 늘었고 대출 잔액은 4000억원이 늘었다. 다만 3개월 사이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334만원에서 9332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다중채무자가 448만명으로 이전 분기보다 2만명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중채무자 비중은 전체 가계 대출자 중 22.6%로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중채무자의 전체 대출 잔액은 572조4000억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억2785만원으로 추산됐다. 다중채무란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의 채무로 금리 인상기에 연체율 상승 등 부실 위험이 가장 큰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간주된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1.5%로 지난 1분기보다 0.5%p 떨어졌지만 여전히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DSR은 채무자의 연간 소득에서 각종 금융 부채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통 DSR이 70% 안팎이면 최소 생계비를 제외한 소득 대부분을 원리금 상환하는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중채무자 연체율은 2분기 말 1.4%로 지난 1분기보다 0.1%p 올랐다. 이는 지난 2020년 1분기(1.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 차주의 2분기 말 DSR은 평균 67.1%에 달했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0.2%p 더 높아진 수준으로 2013년 4분기(67.4%) 이후 9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취약 차주 37.8%(48만명)의 DSR은 70%가 넘었고 이들이 전체 취약 차주 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2%, 대출 규모는 64조9000억원에 달했다. 2분기 말 전체 가계 대출자 가운데 취약 차주 비중은 6.4%로 지난 1분기(6.3%)보다 0.1%p 늘었다. 취약 차주 비중은 지난 2020년 4분기(6.4%) 이후 2년 만 만에 가장 많다.

2분기 말 전체 가계 대출자의 평균 DSR은 39.9%로 추산됐다. 즉, 가계 대출자들이 평균 연 소득의 39.9%를 원리금으로 상환하고 있다는 뜻이다. DSR이 100% 이상인 차주도 171만명으로 8.6%나 됐다. 이들은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과 같거나 소득 이상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생계 부담이 크다.

여기에 DSR이 70% 이상~100% 미만인 대출자 124만명(6.3%)까지 더하면 DSR 70% 이상 차주는 약 295만명(14.9%)으로 300만명에 육박한다. 이에 한국은행과 금융당국 등은 고금리에 취약한 다중채무자들을 집중 감시·관리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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