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도부 시즌2, 핵심은 대통령실 개편
​​김기현 지도부 시즌2, 핵심은 대통령실 개편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0.17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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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지도부 시즌2도 여전히 영남과 친윤계로, 수도권 인사 약진 보여
대통령실 근본 변화 없이 인적 개편 단행한다면 공천 갈등으로 번질 수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임명직 당직자를 개편했다. 수도권 출신 그리고 70년생을 전면 배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도 친윤 지도부 시즌2가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기현 대표 체제로 과연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평가다. 그것은 대통령실이 변화를 하느냐는 것이다.

당 위기 돌파의 어려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에 대해 주요 당직자 인선으로 화답했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을 단행한 것이다.

특히 유의동, 김계지, 김성원 의원 등 수도권 출신, 70년대생 인사가 지도부에 대거 합류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특색이 있다. 물론 여전히 주요 당직자는 영남 인사가 차지하고 있었지만 김기현 지도부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수도권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런 인사 개편에도 불구하고 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아직까지 능력이 상당히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철규 전 사무총장 대신 이만희 의원이 사무총장을 하면서 여전히 영남 정당이라는 색깔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벌어졌다. 조수진 최고위원과 김성호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나눈 문자 내용을 살펴보면 김 전 부원장은 조 최고위원에게 “황당하네.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ㅜㅜ”라고 했고, 이 문자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결국 김 전 부원장은 사퇴를 했다.

이는 이번 인사에 대한 당내 불만이 있다는 것이 표출된 것이다. 김 전 부원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그 불만은 내재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문제는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간의 진흙탕 싸움이다. 안 의원이 이 전 대표에 대해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이 전 대표를 안 의원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이것이 연일 언론에 노출되면서 국민의힘의 혼란에 더욱 증폭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통상적인 당 대표 리더십이라면 이 전 대표와 안 의원 모두에게 자제를 요청할텐데 김 대표가 현재 그런 리더십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전 대표와 안 의원 간의 잡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리더십 때문인지 계속해서 김 대표 사퇴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웅 의원이나 홍준표 대구시장은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과 김성호 여의도연구원부원장이 카톡대화를 하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주요당직자 임명안을 보냈고, 김 부원장은 “황당하네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ㅜㅜ”라고 답변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과 김성호 여의도연구원부원장이 카톡대화를 하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주요당직자 임명안을 보냈고, 김 부원장은 “황당하네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ㅜㅜ”라고 답변했다. (사진/뉴시스)

가장 근본적인 곳의 변화 필요

무엇보다 이번에 주요 당직자 교체로 인해 김기현 지도부 시즌2가 됐다고 하지만 시즌2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느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바꾸고, 수직적 당대(국민의힘-대통령)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가 계속해서 친윤계로 불리고 있기 때문에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것은 결국 대통령실이 변화를 해야 국민의힘이 변화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실이 함께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대통령실의 변화, 공천 뇌관

다만 대통령실의 변화가 단순히 인적 개편에 그치게 된다면 그것은 내년 총선 공천 뇌관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통령실 소속 인사들이 대거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총선 출마를 선언하게 된다면 기존의 예비출마자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대통령실에 종속된 당 지도부의 모습이라면 결국 대통령실의 인적 개편은 내년 총선 공천 뇌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 공천 갈등이 벌어지고, 그것은 국민의힘의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바깥에서는 공천에 탈락한 예비후보들을 영입하려는 이른바 이삭줍기용 정당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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