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외교 바이든, 국제유가 불확실성 고조
​​반쪽 외교 바이든, 국제유가 불확실성 고조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0.1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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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날아간 바이든, 반쪽 외교 혹평
아랍권 지도자 되고 싶은 이란, 분쟁 참
지난해 한미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지난해 한미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반쪽짜리 외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란 등 아랍권 국가들이 이번 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대해 분노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테러 단체의 오발에 의한 폭발 사고라고 밝혔지만 아랍권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란이 과연 이번 분쟁에 개입을 할 것인지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가 치솟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돈으로 사려는 평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 기간 동안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이스라엘 공습이 아닌 테러 단체의 로켓 오발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1억달러 지원을 약속하기로 선언했다. 이는 무슬림 분노를 가라앉히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자지구 내 병원 폭발로 인해 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랍권 국가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번 병원 폭발이 이스라엘 공습에 의한 것인지 테러 단체의 로켓 오발에 의한 것인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규정을 내리면서 하루라도 빨리 수습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위해 1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선량한 중재자’의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통로 개방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가자 지구 남부로 구호 물품이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단 팔레스타인에 인도적 물품이 지원되는 길이 열리게 됐다. 그것은 당분간 평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아랍권 국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특히 이란의 반응은 극명하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슬람 국가의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은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적객심을 드러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가자지구 병원의 희생자들에게 떨어진 미국과 이스라엘 폭탄의 불길이 곧 시온주의자들을 집어삼킬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은 미국을 이스라엘 정권이 저지르는 범죄의 공범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反이스라엘 정서를 가진 군중이 모여 이스라엘 타도를 외치고 나섰다.

지난 1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3원 상승한 ℓ(리터)당 1796원으로, 1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3원 상승한 ℓ(리터)당 1796원으로, 1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아랍권 지도자 되고 싶은 이란

이란은 이번 분쟁을 계기로 아랍권 국가의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고 있다. 아랍권 국가들의 분노를 이란에 집중시키고, 그 분노를 다시 이스라엘에 표출하겠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이란이 이번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국제유가가 150달러 이상 치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가 상당히 치솟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치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치솟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아랍권 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은 그로 인해 미국 정치권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내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기나긴 터널을 뚫고 지나와서 이제야 조금 숨통이 터진 미국 경제가 다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란 전면전 가능성

다만 이란이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왜냐하면 사담 후세인의 말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상대로 전면전에 나선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 아니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면전 보다는 국지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것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를 통해 이스라엘과의 전투를 치름으로써 사실상 이란이 전쟁에 나서는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당분간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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