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고심...계파 갈등 종식될까
이재명,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고심...계파 갈등 종식될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0.26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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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사퇴 이후 공석된 지명직 최고위원, 지역·원외·여성 안배
전현직 원내대표 오찬 회동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할 것으로
지난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기 전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기 전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결파에 대한 징계는 없다고 선언했다. 다음의 단계는 지명직 최고위원의 인선이다. 송갑석 의원이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사퇴를 하면서 지역직 최고위원이 공석이 됐다. 내년 총선을 생각해야 하는 이 대표로서는 누구를 앉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송갑석 사퇴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 첫 일성은 ‘가결파에 대한 징계는 없다’였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사람을 ‘해당행위자’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징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끝내 당 화합을 내세워 이들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속영장 청구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정치적 기사회생을 한 이 대표로서는 굳이 가결파에 대한 징계를 하면서 계파 갈등을 증폭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다음 단계는 지명직 최고위원의 인선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송갑석 의원이 지난 체포동의안 가결 과정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사퇴하면서 현재 공석이 됐다. 송 의원은 호남 몫인데다 비명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앉혔지만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사퇴했다.

이에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 최우선 과제다. 내년 총선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계파 안배도 생각을 해야 하고, 지역 안배도 생각해야 하며, 여성몫도 고민해야 하고, 원외 인사도 배려해야 한다.

특히 당내 비주류인 비명계는 지도부가 친명계라면서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 비명계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도부가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지역 안배를 위해서 호남 인사를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남성 위주의 지도부이기 때문에 여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여성몫으로 남겨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특히 강성 친명게는 비명계의 목소리를 더 이상 담아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나를 내어주면 또 다른 하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당에 이익을 주면서 당에 대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해당행위를 하면서 당에 끊임없이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비명계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의 고민은 깊어지고

이 대표로서는 내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외연확장을 위해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파격적인 인사로 채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국민의힘이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연세대 교수를 앉힌 것처럼 지명직 최고위원에 파격적인 인사를 해서 당이 쇄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친명계 혹은 비명계의 배려가 아니라 새로운 차원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다만 그렇게 할 경우 자칫하면 인적 쇄신론의 바람이 불 것이 되며,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계파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계파 갈등을 잠재우면서도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곧 이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 변곡점은 바로 전현직 원내대표와의 만찬 회동이다.

만찬 회동 이후

26일 이 대표는 전현직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다. 이때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현직 원내대표에는 친명계와 비명게 모두 있기 때문에 머리를 맞대면 좀더 현명한 대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무엇보다 계파 갈등이 심한 상황 속에서 전현직 원내대표에게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된 의견을 듣는다면 계파 갈등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결정은 혼자 해야 하는 결정이기 때문에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고, 이 대표의 결정에 따라 계파 갈등의 방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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