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8300가구 이주 시작...인근 전·월세 비상
한남3구역 8300가구 이주 시작...인근 전·월세 비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10.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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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관리처분계획 인가 완료 후 이주 개시
30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의 주민 이주가 본격화됐다. 사진은 한남3구역 일대. (사진/뉴시스)
30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의 주민 이주가 본격화됐다. 사진은 한남3구역 일대.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불리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의 정비사업 시행을 위한 주민 이주가 시작됐다. 이에 구역 내 이주 대상은 8300가구 중 6500가구에 달하는 세입자들의 집 구하기 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30일 용산구는 이날부터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의 정비사업 시행을 위한 주민 이주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구역 내 이주 대상은 관리처분계획인가 기준으로 총 8300여 가구로 이 중 세입자는 6500가구로 예상된다.

용산구는 상가 세입자 손실보상 절차 진행 등 대규모 이주임을 감안해 이주 기간은 약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사업시행자인 한남3구역 조합은 이주 준비를 위해 지난 9~10월 조합원과 세입자를 대상으로 이주 비용 신청을 사전 접수했고 이주 기간에도 수시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용산구는 대규모 세대 이주로 인한 다량의 폐기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남3구역 조합과 사전 협의를 통해 폐기물 처리 방안을 마련했다. 이주 개시 후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구에서 수거·처리하고, 대형폐기물은 주민이 조합에 신고해 조합에서 처리하게 된다.

무단투기 폐기물은 한남3구역 조합과 합동으로 계도·단속·수거를 할 예정이다. 투기자 신원 확인이 곤란한 장기 방치 폐기물에 대해서는 조합이 자체 처리를 계획하고 있다.

이어 용산구는 이주에 따른 빈집 발생으로 슬럼화가 예상됨에 따라 주거지 안전관리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조합과 긴밀한 협력체를 구축해 ▲ 폐쇄회로(CC)TV 설치 ▲ 방범초소 설치 ▲ 종합상황실 운영 등 범죄 예방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정비구역 위치는 한남동 686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은 38만6천395.5㎡, 신축 연면적은 104만8천998.52㎡에 달한다. 용도지역은 제1종~제3종 일반주거지역 및 준주거지역이 혼재하며 건폐율 42.09%, 용적률 232.47%가 적용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사진/용산구 제공)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사진/용산구 제공)

이번 재개발을 통해 지하6층~지상22층 높이의 공동주택 197개 동, 총 5816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분양주택은 총 4940세대, 임대주택은 876세대다. 공공시설은 도로 5만1849.3㎡, 공원 2만7263.6㎡, 공공청사 1410.0㎡, 사회복지시설 1298.2㎡, 학교 1만755.4㎡, 주차장 4천44.1㎡로 조성된다.

다만,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되면서 주변 전·월세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500가구에 달하는 세입자들은 대부분 인근 한남4구역이나 한남5구역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생활 반경과 가깝고 전·월세 가격도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세입자들에 비해 전·월세 물량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찾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해 이주 세입자들이 인근에서 전·월세를 찾기에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인근 한남동과 보광동이 아닌 용산구 내 다른 동이나 인접한 중구, 성동구 등으로 옮겨 가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보광동 보다는 전·월세 가격이 높아지게 돼 세입자들의 주거비 상승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남3구역은 지난 2009년 10월 서울시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으로 구역이 지정됐고 2012년 9월 조합 설립 후 2019년 3월에 사업시행계획이 인가됐다.

이후 조합은 2020년 6월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자로 선정해 지난해 7월 임시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했고 8월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6월 관리처분계획을 인가가 완료되면서 이주와 철거, 공사 순으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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