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독도 해상 소방청 헬기 추락 이유 “비행 착각”
‘7명 사망’ 독도 해상 소방청 헬기 추락 이유 “비행 착각”
  • 박상미 기자
  • 승인 2023.11.06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한 소방청 헬리콥터가 추락해 7명이 사망했던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사고의 원인을 공간정위상실, 즉 비행 착각으로 결론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한 소방청 헬리콥터가 추락해 7명이 사망했던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사고의 원인을 공간정위상실, 즉 비행 착각으로 결론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한 소방청 헬리콥터가 추락해 7명이 사망했던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벌인 국토교통부가 사고의 주요 원인을 공간정위상실, 즉 비행 착각으로 결론냈다.

6일 국토교통부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독도 해상 소방청 헬리콥터 추락사고 조사 결과 사고의 주요 원인을 공간정위상실(비행 착각)이라 밝혔다. 공간정위상실은 조종사가 시각, 전정미로기관 등의 신체적인 착각으로 항공기 속도, 고도, 자세 등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해당 사고는 지난 2019년 10월 31일 오후 11시 25분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한 소방청 헬리콥터가 이륙 14초 만에 헬기장 남쪽 486m 지점 바다에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구급대원, 환자 등 총 7명이 사망한 바 있다.

사고 이후 사조위는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과 합동으로 항공기 블랙박스 분석과 기체, 엔진 분해검사 등 4년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사조위는 사고 헬리콥터가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 직후 독도의 급경사면을 통과해 밝은 곳에서 매우 어두운 해상으로 접어들면서 조종사가 항공기 자세변화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봤다.

또 사조위 조사 결과 승무원들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비행 전 임무 브리핑과 독도 헬기장에서 임무분담 등 세부적인 이륙 전 브리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확인됐고 독도에서 이륙 중 기장은 복행모드(Go/Around)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증속하는 과정에서 강하 중인 기체 상태를 상승 자세로 착각한 것을 확인했다.

그 외에도 강하 중인 기체를 상승 자세로 착각해 조종간(Cyclic)을 지속적으로 밀어 자동비행장치 기능을 무력화시킴으로 속도와 강하율은 증가해고 기장은 독도 헬기장 착륙을 위한 접근 중 각종 불빛에 의해 시각적 착각이 발생해 이는 이륙 상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위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지난 2일 항공분과위원회의 심의를 완료했다. 최종보고서에는 소방청과 경찰청, 헬기 제작사 등에 승무원들의 피로 방안 마련, 비행착각훈련 강화, 주기적 야간비행 훈련, 자동비행장치 훈련 등 총 9건의 안전권고도 포함됐다.

한편, 국토부는 소방청, 경찰청, 헬리콥터 제작사에 최종조사보고서를 즉시 송부해 안전권고 이행계획 또는 그 결과를 사조위로 제출토록 하는 한편 인적요인에 의한 헬리콥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권고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등 안전한 비행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박상미 기자 mii_media@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