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익 없는 김포의 서울 편입, 오세훈 관심 보이는 이유
실익 없는 김포의 서울 편입, 오세훈 관심 보이는 이유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1.09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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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서울 편입, 서울이나 김포 모두에게 실익이 없는 프로젝트
한강 르네상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오세훈 대권 가도 힘 실어주나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김포, 서울 편입 관련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김포, 서울 편입 관련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서울 편입 대가로 김포매립지의 사용 기한 연장이라는 실익 때문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경기도에서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이 메가 서울 프로젝트의 깃발을 올렸다.

한강 르네상스 시즌2?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는 김포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이라는 것과 맞물려있다. 김포매립지의 사용기한은 2026년까지이다. 서울시는 새로운 쓰레기 매립지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즉, 사용기한을 연장하면 되는 문제이다.

하지만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경기도가 반대하면서 김포매립지의 사용기한 연장이 현실적으로 쉬운 방안은 아니다. 더욱이 오 시장은 “주민기피시설을 주변 지자체에 넘길 생각은 없고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못을 박았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서울시가 별다른 실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가 세수 확대가 되는 등의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조정교부금 일부가 김포시에 이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즉, 서울시의 다른 지역 시민들이 김포시가 김포구가 된다면 김포구민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포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이라는 실익이 없는 상태에서 김포구민을 먹여 살려야 한다면 서울의 다른 지역 주민들은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다.

김포의 서울시 편입은 오히려 서울시의 재정이 김포에 많이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8만여명 정도 된다. 이런 이유로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대란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김포골드라인을 증설해야 하고, 도로를 깔아야 하는 등 SOC 사업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서울의 다른 지역 SOC 사업 예산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실익이 없는 상황 속에서 오 시장이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한강 르네상스’를 완성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이다. 그레이트 한강은 2007년 재임 당시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포, 서울 편입 관련 회동을 마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포, 서울 편입 관련 회동을 마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레이트 한강 실현

그레이트 한강은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이 돼야 완성이 된다. 김포시가 한강을 끼고 길쭉하게 늘어진 지역이다. 즉, 한강 주변의 수변공원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강생태공원을 재정비, 휴식·문화 예술 중심 시민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즉,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이 되면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가 확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오 시장의 성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청계천 복원 사업을 통해 인지도를 높혔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권을 거머쥔 사실이 있기 때문에 오 시장으로서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완성할 의지가 분명하다.

이런 이유 아니면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으로 얻는 실익이 미미한데 굳이 오 시장이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김포 입장에서 본다면

다만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김포 입장에서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김포시는 여전히 개발하고 성장해야 할 도시라는 점이다. 그런데 과밀억제권역인 서울시에 편입이 된다면 개발에 있어 규제를 받게 된다.

즉, 서울시에 편입이 되면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김포신도시 주민들에게는 불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경기북도·남도 설치와 김포의 서울 편입 등 행정구역 개편에 관해 공론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김포 주민들 입장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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