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관객 주도‘ 해외초청 작품 선정, 7인 7색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관객 주도‘ 해외초청 작품 선정, 7인 7색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3.11.1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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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21세기 시네아스트

한 해 동안 제작된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 국내 경쟁 독립영화제인 49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하여 발표됐다. 50회를 맞이하는 마중물과 같은 올해는 해외 초청작을 전례 없이 영화 팬 커뮤니티인 MMZ와 협력을 통하여 5명의 감독을 선정했다아울러 서울독립영화제의 정체성을 반영한 2명의 아시아 신인 감독 등 총 7명의 최신작 7편을 초청 상영한다. 영화제는 11월 30일부터 128일까지 9일간 CGV 압구정에서 개최된다.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해외초청, 왕빙 감독의 '청춘(봄)' 스틸컷,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해외초청, 왕빙 감독의 '청춘(봄)' 스틸컷,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독립영화 축제이자 한 해의 독립영화를 마무리하는 경쟁 영화제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를 기점으로 시작된 서울독립영화제는 금관단편영화제와 한국독립단편영화제로 독립영화의 명맥을 이어오며 현재의 서울독립영화제의 정체성을 갖추게 됐다.

한국 영화계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때, 독립영화제의 의미는 어느 때 보다 크게 다가온다. 하여,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공사의 후신으로 새롭게 출발한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새롭게 시작한 1999년의 슬로건인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을 올해의 슬로건으로 정하고 한국 영화의 미래를 확장하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영화제의 올해 슬로건은 디어 라이프’(Dear Life)로 정했다. ‘친애하는 모두의 삶에 바치는 영화로, 서로가 서로에게 안위하는 헌사와 같은 영화제를 기원하는 슬로건이다.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해외초청, (위로부터) 탐 피엔 감독의 '노란 누에고치 껍데기 속',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비탈리나 바렐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독립영화제 제공출처 : 문화뉴스(https://www.mhns.co.kr)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해외초청, (위로부터) 탐 피엔 감독의 '노란 누에고치 껍데기 속',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비탈리나 바렐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올해 프로그램 중에서 특이점은 해외초청 선정 과정이다. 해외초청은 매년 관객의 큰 호응을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아시아 독립영화와 감독에 주목해 왔던 서울독립영화제는 올해 관객이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영화 팬 커뮤니티인 ‘MMZ’와 협력하여 해외초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MMZ에서 작가주의 11인 중 4명의 감독을 선정했고,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MMZ가 뽑은 서독제에서 가장 보고 싶은 감독은?’ 설문조사의 투표 결과를 반영하여 1명 등, 5명의 감독을 선정해 그들의 최신작을 상영한다. 이는 영화 관람 주권자인 관객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한 영화제의 적극적 의지로 사료된다. 해외초청 프로그램의 타이틀을 우리가 사랑한 21세기 시네아스트라 명명한 것도, ‘디어 라이프의 슬로건도, 관객을 극장으로 부르는 구애의 메시지가 아닐까.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해외초청, (위부터)  촟 킷 옹 감독의 '오월의 눈', 리산드로 알론조 감독의 '유레카',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해외초청, (위부터) 촟 킷 옹 감독의 '오월의 눈', 리산드로 알론조 감독의 '유레카',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아울러 서울독립영화제의 정체성을 반영해 올해 인상적인 작품을 선보인 2명의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작품을 더하여 총 7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선정 작품들은 이미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며, 그중에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도 있다.

해외초청 7편은 다음과 같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아시아 작가의 탄생을 예고한 베트남 출신 팜 티엔 안 감독의 데뷔작 <노란 누에고치 껍데기 속>(2023), 2019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실버 아스토르 남우주연상 수상작인 포르투갈 출신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비탈리나 바렐라>(2019)와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 대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한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2023)를 초청했다.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한국에서 최초 공개되는 말레이시아 출신  총 킷 옹 감독의 <오월의 눈>(2023)은 중국계와 말레이계가 충돌하며 인종학살이 벌어졌던 1969513 사건을 중심에 두고, 두 개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영화를 통해 역사와 예술과 인간을 위무하는 주목할 만한 성취를 보여 주는 영화다.

그리고 올해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일상과 문화를 보여 주는 아르헨티나 출신 리산드로 알론조 감독의 <유레카>(2023)가 상영된다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2013), <비터 머니>(2016), <미세스 팡>(2017), <사령혼: 죽은 넋>(2018)으로 서울독립영화제에 여러 차례 상영작으로 참여했던 중국 출신 왕빙 감독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청춘()>(2023)과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인 <행복한 라짜로>(2019)의 이탈리아 출신 알리체 로르바허 감독의 신작 <키메라>(2023) 등이 7편의 해외 초청 작품이 이번 영화제에서 관객을 만난다.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해외초청, 알리체 로르바허 감독의 '키메라',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해외초청, 알리체 로르바허 감독의 '키메라',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개막작은 임정환 감독의 <신생대의 삶>이 선정됐다. <신생대의 삶>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특별상 수상작인 <국경의 왕> 이후 임정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2023년 서울독립영화제의 후반 제작 지원을 받은 작품으로, 실종된 남편을 찾아 리투아니아에 온 주인공 김민주가 남편의 흔적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담았다.

폐막작은 8일 폐막식 후에 수상작이 상영된다. 130(단편 87, 장편 43)의 영화가 11월 30일부터 128일까지 9일간 CGV 압구정에서 상영된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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