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해산? "중진 험지 출마 약발 안 받네"
​​인요한 혁신위 해산? "중진 험지 출마 약발 안 받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1.14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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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중진 수도권 출마 논란, 중진들 거부하자 혁신위 해산 가능성 검토
김기현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로 인한 인요한 혁신위가 인요한 비대위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중진 지도부와 친윤계 핵심 의원들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를 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아직까지 콧방귀를 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요한 혁신위가 조기 해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의 권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굳이 혁신위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혁신위를 조기 해산하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벼랑 끝 전술이다.

나는 가지 않겠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영남 중진, 지도부, 친윤계 핵심 의원들을 향해서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위원회 조기 해선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대변인 역할을 맡은 김경진 혁신위원은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별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굳이 임기를 채울 필요 없이 조기종료하자는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일단 혁신위 권고에 당 지도부는 무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기현 대표 역시 혁신위가 정식적으로 권고가 들어오면 그때 반응 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은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부산이 노인과 바다가 아니라 우리 애기들의 울음소리가 널리 퍼지는 그런 곳, 살아있는 생동감있는 곳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면서 부산에서 계속 출마를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주호영 의원은 의정보고회에서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면서 역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40년째 미국 상원의원을 했는데 지역구를 옮겼나.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지역구를 옮겼나”라고 따졌다.

장 의원과 주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영남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는 사실상 물 건너 가는 모습이다. 장 의원과 주 의원이 거부를 했다는 것은 다른 영남 지역구 의원들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긴다는 것은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굳이 지역구를 옮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김기현 대표도 마찬가지라서 지역구 옮기는 것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신당 출현

여기에 혁신위가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준석 신당의 출현이다.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가 사실상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시기는 1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준석 신당이 창당된다면 국민의힘은 더욱 힘든 길을 가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혁신위가 권고한 영남 중진의 수도권 출마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실상 혁신위의 활동은 의미가 없다.

인요한 혁신위가 이준석 신당 창당을 저지하지 못하고, 영남 중진의 수도권 출마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인요한 혁신위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인요한 혁신위 입장에서는 혁신위가 좌초되기 전에 미리 자침 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침몰을 시킴으로서 인요한 혁신위의 역사적 평가를 유권자들에게 맡기게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에서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다. 다만 인요한 혁신위가 원하는 카드를 과연 꺼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기현 지도부의 고민

결국 김기현 지도부는 인요한 혁신위의 거취에 대한 고민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어떤 식의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결국 김기현 지도부가 해산하고 비대위원회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 비대위위원장에 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앉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기현 지도부가 혁신의 의지가 없다면 혁신위를 비대위로 전환해서 당을 모두 바꾸는 방식의 혁신을 해서 내년 총선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그것이 대통령실의 생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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