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낙동강 벨트 험지론에 전전긍긍
​​여야, 낙동강 벨트 험지론에 전전긍긍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1.2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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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 김대중 때부터 혼선 양상, 노무현 대표적인 인물
국민의힘 결코 유리한 지역 아니야, 민주당 선거전략에 주목
지난 17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17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8차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낙동강은 가락국 동쪽에 흐르는 강이라는 설과 상주의 옛 이름이 낙양이라는 뜻에서 상주 동쪽에 흐르는 강이라는 말이 있다. 낙동강은 태백산을 발원지로 해서 부산과 김해 사이를 거쳐 남해안으로 빠져 나간다. 이런 낙동강이 정치권에 갖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동진(東進) 정책으로 계속해서 후보를 내보냈고, 이에 결실을 맺었다.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를 빼앗길 수 없다면서 사수를 하고 있다. 이는 내년 총선도 마찬가지다.

낙동강 하류 콕 짚은 인요한

흔히 낙도강 벨트를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과연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부를 수 있을 지역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유는 낙동강 벨트 그 중에 하류에서 계속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민주당은 계속해서 동진 정책을 펼쳐왔다.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부산 지역에서 출마를 했고, 이에 낙선을 하면서 붙은 별명이 ‘바보 노무현’이었다. 지역색이 강해서 출마를 하면 당연히 낙선이 될 것이 뻔한데도 계속 출마를 한다고 해서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그 ‘바보 노무현’을 필두로 해서 민주당은 계속해서 낙동강 벨트에 후보를 냈고, 점차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인터뷰를 해서 논란이 됐다. 인 위원장은 농담도 못하냐면서 다양성을 중시하자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 이후 계속해서 영남 중진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낙동강 서부벨트는 그야말로 반발이 극심하다. 가뜩이나 민주당이 지역을 야금야금 먹고 있는 과정 속에서 중진이 버텨주지 않으면 낙동강 서부 벨트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국민의힘에 낙동강 중진들이 모두 불출마를 하거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하게 될 경우 낙동강 벨트는 정치 신인들이 후보로 채워지게 된다. 정치 신인들은 선거운동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환경 속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무조건 정치신인들로 채워져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TK는 그나마 전통적 지지층이 확실하게 있지만 낙동강 서부 벨트는 전통적 지지층도 굳건하지 않다. 낙동강 서부벨트 출신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험지는 ‘낙동강 서부 벨트’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너무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도 쉽지 않은 지역

다만 낙동강 서부벨트에 대한 민주당의 인식도 역시 만만치 않은 지역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낙동강 서부벨트도 역시 물갈이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물갈이를 할 경우 국민의힘 후보에게 경쟁력이 뒤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함부로 물갈이를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함께 낙동강 서부벨트의 전선을 넓혀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것은 후보를 더욱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이 많이 배출돼야 하고, 그러자면 인재영입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재명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낙동강 서부벨트를 넘어 동부 벨트에 안착할 수 있는 그런 후보들을 많이 배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낙동강 벨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고, 그것은 내년 선거전략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내년 총선 바로미터는 낙동강 벨트

이에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는 낙동강 벨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 벨트를 누가 먹느냐가 내년 총선 승패를 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여야 모두 낙동강 벨트에 대한 선거전략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물갈이 폭을 얼마나 해야 하느냐를 두고 여야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떤 선거전략을 해야 할 것인지 깊어지고, 낙동강 벨트가 이번 총선 공천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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