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전 실패, 국민의힘에 미칠 영향
​​부산엑스포 유치전 실패, 국민의힘에 미칠 영향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1.29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엑스포 유치전, 압도적인 표차이로 패배...윤석열 정부의 책임론 부각
새만금 잼버리 파행 앞세워 전임 정부 책임론 내세우면서 서부벨트 사수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둔 28일 서울시내 한 건물 외벽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둔 28일 서울시내 한 건물 외벽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우리나라의 완패로 끝났다. 새만금 잼버리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대형 외교 이벤트의 역략이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박빙의 승부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투표결과를 살펴보면 회원국 165개국 중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119표(72.1%)를, 한국의 부산은 29표(17.6%)를 받았다. 3위 이탈리아 로마는 17표였다. 에상보다 큰 표차이를 보인 것이다.

투표함 열어보니 참담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의 독주는 예상했었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오일머니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지자체는 물론 기업 등 민간역량까지 총 동원했지만 압도적인 표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은 윤석열 정부에게는 치명적이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나 각종 행사 등에서 외국의 정상 등을 만나서 부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직접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47개국 양자회담을 열고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달간 60개 이상 양자회담을 열었던 정상은 지난 100년의 외교사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내년 4월 총선 동력으로 삼으려고 했다. 하지만 패배를 했다. 패배도 완패를 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부실한 행사 준비 등으로 구설에 오른 후 또 다시 정부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무엇보다 객관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대신 근거 없는 기대를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이나 특히 부산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이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따라서 부산 지역에서는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으로서 가장 크게 내걸 수 있는 것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 때문이라는 것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즉, 새만금 잼버리를 지난 정권 때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그것이 부산엑스포 유치 여론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해서이지 새만금 잼버리 때문이 아니라는 논리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여야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을 두고 정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의 여신상 분장을 한 시민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의 여신상 분장을 한 시민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당 윤석열 정부 능력 비판

무엇보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능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윤석열 정부의 모든 역량이 집중된 이벤트였지만 큰 표차이로 패배를 했다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를 야당은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임론을 두고 계속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여당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이 결국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유치에 노력을 했지만 결국 전임 정권이 발목을 잡았다는 식의 논리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여야의 여론전이 어떤 식으로 앞으로 총선에서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여야 모두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두고 신경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부벨트 무너질까

무엇보다 유치 실패로 인해 낙동강 서부벨트가 무너질 것인지에 대한 정치권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낙동강 서부벨트가 민주당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 유치 실패로 인해 서부벨트가 무너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다보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남에서 서부벨트가 무너진다는 것은 곧 동부벨트도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서부벨트를 사수하기 위한 논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새만금 잼버리를 연결고리로 해서 전임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