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연속 기준금리 동결...10개월째 연 3.50% 유지
한은 7연속 기준금리 동결...10개월째 연 3.50% 유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11.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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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서 금리 동결
지난 2월부터 7차례 걸쳐 10개월째 '3.50%'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수렴할 때까지 긴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은행이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오늘(30일)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고 가계와 기업 부채, 부동산 PF 부실 위험을 키우지 않겠다는 의견에 따라 기준금리는 10개월째 연 3.50%가 유지됐다.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 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올해 1월 0.25%p가 인상된 이후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그리고 11월까지 7차례에 걸쳐 동결 기조가 유지된 셈이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한은은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었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상당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한은은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국제유가 움직임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확대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금통위는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현재 금리 수준인 연 3.50%를 유지하게 됐다. (사진/뉴시스)
이날 금통위는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현재 금리 수준인 연 3.50%를 유지하게 됐다. (사진/뉴시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로 마무리되고 내년은 2.1%로 높아지겠으나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10월 중 3.8%로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낮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물가가 수요압력 약화와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압력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없는 12월을 감안하면 이날 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다. 다가오는 2024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총 8번으로 1월 11일, 2월 22일, 4월 12일, 5월 23일, 7월 11일, 8월 22일, 10월 11일, 11월 28일로 예정됐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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