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빈손 해산? 비대위 전환 가능성
​​인요한 혁신위 빈손 해산? 비대위 전환 가능성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2.0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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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용퇴론 꺼내든 인요한 혁신위, 김기현 지도부는 단칼에 거절
7일 최고위에 혁신안 건의하지만 지도부 받아들여질 가능성 낮아
지난달 30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싸진/뉴시스)
지난달 30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싸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빈손 해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진 용퇴론에 대해 지도부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꾸려진 혁신위이지만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고 해산할 위기가 놓이게 되자 당 일각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의 김기현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지도부는 난색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지도부, 중진 그리고 친윤의 희생을 요구하는 혁신안을 마련했지만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차라리 자신에게 공천관리위원장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지도부는 단칼에 거절했다. 지도부는 험지 출마, 불출마는 의원들 스스로 결단할 몫이지 지도부가 강요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도부의 거절은 혁신위가 더 이상 존재를 해야 할 이유가 없게 만들었다. 당초 크리스마스 이전에 해산할 예정이었지만 이대로 간다면 빈손으로 조기해산할 가능성도 있다. 지도부는 중진 용퇴론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용퇴는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 지도부가 강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도부가 강제를 할 경우 오히려 원심력이 작동하면서 그에 따라 분당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발적으로 용퇴 의사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강압적으로 용퇴를 할 경우 결국 용퇴한 인사들은 탈당을 해서 신당 창당을 한 후 출마를 하게 되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혁신위 의지는 강하다. 오는 7일 최고위에 혁신안 상정을 다시 요청하기로 했다. 다만 최고위원회의 내부에서도 김병민 최고위원은 혁신위 요구에 대해 지도부가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 것은 최악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칫하면 혁신 의지가 아예 없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빈손으로 혁신위가 해산한다면 그에 대한 후폭풍이 거칠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는 김기현 지도부가 혁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내년 총선에서 김기현 체제로 치를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김기현 지도부의 붕괴로 이어진다. 여기에 원심력이 작동해서 탈당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로 인해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신뢰는 더욱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미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12월에는 신당 창당을 하겠다고 했으니 혁신위 해산과 맞물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혁신위 해산은 결국 비대위 체제로

이에 혁신위가 빈손으로 해산한다면 결국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오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혁신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즉, 김기현 지도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지방 순시를 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그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장관에게 비례대표 앞순번을 주고 비대위원장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김기현 지도부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김기현 지도부 체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인요한 혁신위가 조기 해산된다면 그에 따라 한동훈 비대위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기현 vs 한동훈

이에 앞으로 김기현 대표 체제와 한동훈 비대위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 대한 기대가 다소 높은 것도 현실이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도 김기현 지도부가 내년 총선 때까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기현 지도부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지만 한 장관의 인기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을 ‘윤석열 정부 심판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여권에서는 한 장관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것은 프레임 전환이 되면서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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