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천만이 멀지 않다
‘서울의 봄’...천만이 멀지 않다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3.12.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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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개봉 14일 만인 5일 오후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인 <범죄도시3> 이후 가장 빠른 흥행 추이다. 197912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담은 드라마 속에서 과연 관객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은 것일까.

'서울의 봄'500만 관객 돌파 기념 스페셜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의 봄' 500만 관객 돌파 기념 스페셜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돌파, 6일 만에 200만 돌파, 10일 만에 300만 돌파, 12일 만에 400만 돌파에 이어 14일 만에 500만을 돌파하는 등 연일 흥행 기록을 세우며 침체한 극장가에 활기를 주고 있다. 역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 중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국제시장>(2014) 보다 빠른 속도로 50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또 한 편의 1,000만 영화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서울의 봄>이 처음이다. 나라를 삼키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대한민국의 운명을 두고 다른 선택을 한 이들의 9시간의 밀고 당기는 긴박한 대치는 눈에 쥐가 날 정도로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영화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일사불란한 전개는 박진감을 준다. 사실처럼 극화된 <서울의 봄>의 극적 긴장감과 몰입감은 오랜만에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 12.12를 겪은 세대와 겪지 않은 세대를 불문하고 영화적 재미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성수 감독은 불과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선과 악의 대결을 관객들이 긴장감 있게 봐줬으면 한다. 영화가 재미있다면, 자연스럽게 대체 7912월에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지?’ 하고 되물을 것이다라며, 상상을 가미한 허구의 영화를 통하여 관객이 역사의 진실 앞에 다가가기를 바랐다.

44년 동안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숙제에 대한 답을 <서울의 봄>으로 갈음한다는 이성수 감독의 마음이 관객과 이심전심 통한 것일까. 과연 관객은 <서울의 봄>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은 것일까.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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