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안철수, 총선 100석 미만 꺼낸 까닭
​​이준석-안철수, 총선 100석 미만 꺼낸 까닭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2.12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석-안철수 모처럼 공통적으로 내년 총선 100석 미만 전망 내놓아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충청 등에 위기론, 내년 총선 힘들어질 수 있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견원지간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모처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장해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곳이라는 우세 보고서를 내놓았다.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위기는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는 위기라는 목소리가 있다.

영남 자민련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얻을 수 있는 의석수는 83~87석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전 대표가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승패를 정확하게 맞췄다는 점에서 그가 내놓은 전망은 단순하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평가다.

안철수 의원은 SNS에 내년 총선에서 55~60석이 되는 것 아닌지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기현 지도부가 총선 승리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이 서로 으르렁 거리는 사이였지만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모처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0석 미만을 얻을 것이라는 근거는 우선 국민의힘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만든 서울 의석 관련 보고서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곳이 우세라고 나온 보고서에 근거한다. 물론 이 전 대표는 6곳이 아닌 4곳이라고 더 낮게 전망했다. 그것은 곧 수도권 위기론과 맞물린다. 이미 수도권 위기론은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할 때부터 제기돼 왔었다.

그리고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한 후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고 조기 해산했다. 인요한 혁신위의 조기해산은 국민의힘이 더 이상 혁신할 의지가 없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이 갖게 만든다. 그것은 곧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인요한 혁신위는 계속해서 중진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그것이 묵살되면서 수도권 위기론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는 부산·경남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급하게 부산으로 내려가서 대기업 총수들과 떡볶이 먹방을 한 것도 부산 민심이 수상하기 때문이다.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것 역시 부산 민심이 갑작스럽게 기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부산도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을 꺼내기 전에 부산 위기론이 더 다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것은 그만큼 국민의힘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노후신도시재생특별법안’ 관련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노후신도시재생특별법안’ 관련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청 위기론도 가세

문제는 충청권이다. 충청권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최근 수도권 인구가 충청에 상당히 많이 유입됐다. 그것은 곧 수도권 민심이 충청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수도권에 바람이 분다면 충청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 위기론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 바로 충청이다. 이처럼 수도권, 부산, 충청 모두 위기론에 휩싸이면서 국민의힘은 ‘영남 자민련’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대로 가면 TK에서만 의석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일 수밖에 없지만 불가능한 현실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준석 신당까지 출현한다면 보수 지지층의 분산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의석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00석 아래로 떨어질 수 없어

물론 100석 미만으로 떨어지기 힘들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국민의힘이 아무리 그래도 저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이다.

지금은 투표할 정당이 없다고 해도 후보가 결정되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유권자들의 양당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100석 미만으로 의석수를 확보하는 것이 힘들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선거법 개정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제3 정당이 상당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은 하고 있다. 두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그 어느 총선보다도 많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