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 대표 거취 고민, 친윤 도미노 현상 가능성
​​김기현 당 대표 거취 고민, 친윤 도미노 현상 가능성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2.13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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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에 들어간 김기현, 결국 당 대표직에서 내려올 듯...울산 출마는
친윤계 가고 윤핵관 들어오나, 당내 권력구도 변화 불가피해 보여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실의 문이 닫혀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공개 일정은 없었으며 국회 당 대표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르면 13일 거취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실의 문이 닫혀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공개 일정은 없었으며 국회 당 대표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르면 13일 거취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친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현 대표가 장고에 들어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자신의 거취에 대해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13일 예정된 각종 행사 등을 잇따라 취소하고 고민에 들어갔다. 이에 당 대표직의 포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울산 총선 출마의 길을 열어놓을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고에 들어간 김기현

친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새삼 떠오르고 있다. 장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하면 충분히 당선될만큼 탄탄한 기반을 다져놓았다고 평가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장 의원이 불출마를 한 것이다. 불출마 사유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를 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중진 용퇴론에 힘을 실어주는 격이 되는 것이고, 그에 따라 중진 용퇴론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13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김기현과 장제원의 김장연대가 깨졌다는 것은 김 대표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김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최측근에게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김 대표가 당 대표 자리를 내려놓을 경우의 후폭풍이다. 우선 김 대표가 과연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출마가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인요한 혁신위가 요구하는 것은 ‘중진 용퇴론’이다. 그것은 바로 총선 불출마도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김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해도 울산 출마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김 대표에게 남은 선택지는 총선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가 될 수밖에 없다. 김 대표가 인지도가 높다고 하지만 수도권에 인연이 없고,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도권 험지 출마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 자신의 용퇴는 친윤계의 용퇴를 의미한다. 자칫하면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대거 국민의힘에 들어오면서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것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된다.

영남 중진 지역구에 공백이 생기면 그것을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채워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것은 결국 국민의힘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김 대표로서는 내년 총선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고민도 함께 포함이 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성동·이철규 등에게도 파장

또한 김 대표의 불출마는 권성동·이철규 의원 등 기존 친윤계에게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권 의원은 4선 중진이고, 이 의원은 당 사무총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따라서 이들의 거취 문제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친윤계에도 당에 있는 사람들과 대통령실 등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즉 당내 친윤계와 이른바 윤핵관이 있는 셈이다. 이들 윤핵관이 대거 당에 들어온다면 친윤계의 퇴보가 불가피하다. 그것은 친윤계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장고에 들어간 것도 친윤계의 몰락에 대한 걱정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면 친윤계의 몰락이 불가피할 것이고, 그것은 윤핵관의 상승으로 연결된다.

결국 당 대표 사퇴로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 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 대표에서 내려오게 된다면 당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과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약을 할 것인지 여부다. 그에 대한 당 안팎의 고민도 있다.

한 장관이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 궤를 같이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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