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금융】 연준 기준금리 인하 논의...시장 기대 ‘껑충’
【글로벌금융】 연준 기준금리 인하 논의...시장 기대 ‘껑충’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12.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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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3연속 동결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기 시작해 시장의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사진/뉴시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3연속 동결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기 시작해 시장의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3연속 동결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와 달러는 하락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준, 금리 동결 후 금리 인하 언급

13일(현지시간) FOMC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치와 부합한 것으로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 동결로 우리나라와(3.50%)의 기준금리 차이는 2%p로 유지됐다. 무엇보다 이날 금리 동결보다 주목되는 점은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4.6%로 낮추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는 점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데 적절할 수 있는 어떤(any) 추가적인 정책 강화 정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어떤(Any)’이라는 문구다. 이는 FOMC가 금리 사이클의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정책 신호)로 보고 있다. 

여기에 매파적 성향인 파월 의장 역시 이날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전쟁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연준이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come into view)되기 시작했다”고 말해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인하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재확인 시켰다. 

특히 파월 의장은 내년에 미국 경제 침체가 올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침체에 빠지지 않더라고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 안정적인 노동 시장과 일자리 증가세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준은 내년에는 고용과 성장은 유지되면서 물가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금리를 0.25%p씩 기준으로 가정해 최소 3번 0.75%p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긴축 종료 신호에 다우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돌파하는 등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와 미국 국고채 금리는 급락하고 금값과 국제유가는 동반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긴축 종료 신호에 다우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돌파하는 등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와 미국 국고채 금리는 급락하고 금값과 국제유가는 동반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주가 등 금융시장 기대감 최고치

이같은 긴축 종료 신호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2.30p(1.40%) 상승한 3만7090.24로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3만7000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장보다 63.39p(1.37%) 상승한 4707.0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700을 넘어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00.57p(1.38%) 상승한 1만4733.96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나스닥100지수 역시 전장보다 208.12p(1.27%) 상승한 1만6562.37로 장을 마감했다. CBOE VIX 지수 역시 0.12p(0.99%) 상승한 12.19로 장을 마감했으며, 러셀2000지수는 68.78p(3.66%) 상승한 1950.05로 장을 마감하는 등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미국 국고채 금리는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0.9%가량 하락한 102.894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3%p 이상 떨어진 4.42%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18%p 밀린 4.01%로 떨어져 지난 8월 8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금값과 국제유가는 동반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1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99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6센트(1.25%) 오른 배럴당 6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을 73%로 반영했다. 또 내년 5월 회외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97.5%로 반영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발언과 관련해 경계심을 가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발언과 관련해 경계심을 가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정부, 경계감 가지고 밀착 점검 약속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논의에 우리 정부는 경계감을 가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밀착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등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내금융시장의 경우 주가와 환율은 주요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고, 자금시장에서도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안정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권의 연말 자금조달 상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고금리 예금 및 퇴직연금 연말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이동 리스크도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봤다.

다만, 추 부총리는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사태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PF 등 일부 취약요인도 잠재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 빈틈없는 공조 하에 24시간 합동점검체계 등을 통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밀착 모니터링 하는 동시에 필요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FOMC는 제롬 파월 의장과 함께 존 윌리엄스 뉴욕은행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은행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은행 총재, 로리 로건 달라스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은행 총재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1월 31일과 3월 20일, 5월 1일, 6월 12일, 7월 31일, 9월 18일, 11월 6일, 12월 18일 등 총 8차례의 FOMC회의를 통해 금리결정에 나설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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