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HMM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재계 순위 껑충
하림그룹, HMM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재계 순위 껑충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12.19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DB산업은행, 하림그룹 HMM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인수 마무리되면 재계 순위 27위에서 13위까지 도약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과 JKL파트너스를 HMM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진/뉴시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과 JKL파트너스를 HMM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과 JKL파트너스를 HMM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림그룹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수가 마무리 될 경우 재계 순위 27위에서 13위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19일 하림그룹은 “지난 18일 밤 팬오션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HMM 경영권 매도인 측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측과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매각하는 HMM 주식은 약 3억9879만주로 전체 주식의 57.9%다. 매각 공고가 나고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9월 하림그룹과 동원그룹, LX그룹을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후 지난달 23일 진행된 HMM 매각 본입찰에는 하림그룹과 동원그룹만 참여해 2파전이 됐다.

본입찰에서 하림그룹은 인수 희망가로 6조4000억원을 제시했고 동원그룹은 6조2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림그룹이 인수 희망가를 2000억원 높게 제시해 인수가 유력했지만 자금 안정성을 위해 매각 측에 HMM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 연기해달라고 요구해 특혜 논란은 물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나왔다.

그럼에도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인수 희망가를 높게 써낸 것은 물론 2015년 하림그룹이 인수한 종합해운기업 팬오션 운영 경험에 가산점을 줬고 인수 희망가 중 일부인 3조2500억원을 팬오션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하림그룹은 당초 영구채 주식 전환을 연기해달라는 요구는 철회해 논란 여지를 일축했다.

하림그룹은 HMM을 인수하면 기존 계열사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특수선 등 이상적인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하림그룹은 HMM을 인수하면 기존 계열사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특수선 등 이상적인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하림그룹은 HMM을 인수하면 기존 계열사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특수선 등 이상적인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HMM와 팬오션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양사가 그간 쌓아온 시장 수급과 가격 변동 등에 대한 대응력으로 글로벌 해운 시장의 불황을 타개하는 것이 충분하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하림그룹이 HMM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재계 순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하림그룹의 자산은 17조원으로 재계 27위에 올라있다. HMM은 국내 최대 해운 전문회사로 자산 규모는 하림그룹보다 8조8000억원이나 많은 25조8000억원이다. 이에 인수가 마무리되면 하림그룹의 자산은 42조8000억원으로 급상승한다.

그러면 하림그룹의 재계순위는 1위인 삼성그룹(486조원)과 2위 SK그룹(327조원), 3위 현대자동차(270조원), LG그룹(171조원), 5위 포스코(132조원), 6위 롯데(129조원), 7위 한화(83조원), 8위 GS(81조원), 9위 HD현대(현대중공업/80조원), 10위 농협(71조원), 11위 신세계(60조원), 12위 KT(45조원)에 이어 13위에 등극하게 된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됐음에도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가장 먼저 HMM보다 자산 규모가 적은 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하면서 돈이 없는 기업이 공룡 기업을 삼키려한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거론된다. 실제 하림그룹은 현금성 자산 보유가 적어 인수 희망가 중 부족한 3~4조원을 인수금융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인수금융 금리를 8%로 예상해도 1년에 갚아야할 이자는 2500억원에 달한다.

또 10조원에 달하는 현금 유보금을 HMM 경영에 투입하지 않고 그룹 차원의 자금 확보에 사용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여전하다. 여기에 인수 이후 채권단이 HMM 영구채를 전환한다면 하림그룹의 지분율이 낮아져 채권단의 경영권 간섭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도 하림그룹으로써는 부담이 된다.

특히 해운시황과 세계경기를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수 중 하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의 경우 올해가 지난해 대비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해운 경기해상 운임이 떨어져 해운 경기 침체가 전반적으로 심각하다는 점도 인수 이후 경영 과정에서 숙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