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차 보은투자 의혹, 현대오토에버까지 일파만파
KT-현대차 보은투자 의혹, 현대오토에버까지 일파만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12.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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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현대차그룹의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KT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현대오토에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벌였다. (사진/뉴시스)
KT와 현대차그룹의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KT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현대오토에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벌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KT와 현대차그룹의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KT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현대오토에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벌였다. 최근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의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지난달 20일 서정진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지난 11일에는 현대오토에버의 본사, 클라우드 운영센터, 삼성동 사옥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자료를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에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KT 본사와 자회사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랩, 윤경림 전 KT 사장의 주거지 등 7∼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검찰이 KT와 현대오토에버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이유는 지난해 9월 KT의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현대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이하 현대스파크, 현 오픈클라우드랩)를 시장가보다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것과 관련이 있다.

현대스파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사들여 오픈클라우드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최근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의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최근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의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KT클라우드가 시장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현대스파크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점이다. 이에 검찰은 양사간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현대차는 구현모 전 KT 대표의 친형이 설립한 에어플러그를 인수했었다. 당시 경영난에 허덕이던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현대차에게 보은을 하기 위해 이번에는 KT클라우드가 프리미엄을 얹어 현대스파크를 인수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박성빈 전 대표가 회사 매각 과정에서 매각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매출의 99퍼센트를 의존하던 현대오토에버에 납품계약을 유지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이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이에 서정식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현대오토에버 대표직을 사임했다.

특히 검찰은 지난 2021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차 총수(동일인)를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하고 난 뒤 현대차 그룹이 총수의 특수관계인인 동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현대스파크의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박성빈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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