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고민, 김건희 특검법 어찌하오리까
​​한동훈의 고민, 김건희 특검법 어찌하오리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2.26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동훈, 출범 직후 김건희 특검법 처리 두고 고민
윤석열 아바타로 남을 것이냐 자기 정치할 것이냐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출범한다. 출범과 동시에 한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숙제로 안게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특검법 강행 처리를 예고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특검법 처리 여부에 따라 향후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자리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한 비대위원장으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년 총선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검법 거부권 요청?

김건희 여사 특검법 때문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고민이 깊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강행처리하기로 했다. 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지키기’라는 지상 최대 과제가 떨어졌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숫적인 면에서 밀리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처리 불가’ 입장을 보인다고 해도 민주당 단독으로도 밀어붙이기 충분하다. 따라서 28일 민주당이 단독 처리를 하는데 있어 국민의힘이 저항을 한다고 해도 처리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문제는 그 이후의 대처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대위원장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 비대위원장이 자칫하면 ‘윤석열 아바타’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중도층 표심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표심을 잡아야 하는 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경우 표심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이는 한 비대위원장이 중도층과 수도권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에 앉았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특검법 조건부 수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할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역린을 건드리는 경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과연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총선 이후 특검을 실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모두 특검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마저도 수용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따라서 조건부 특검법 수용을 두고도 한 비대위원장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 한동훈 비대위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내년 총선과 윤 대통령과의 관계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지난 14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암스테르담 동물보호재단 DOA를 방문, 반려견 거주공간에 어미견이 임신 중 감염되었음에도 살아남은 새끼 강아지들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4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암스테르담 동물보호재단 DOA를 방문, 반려견 거주공간에 어미견이 임신 중 감염되었음에도 살아남은 새끼 강아지들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과의 싸움

다만 한 비대위원장이 이제 정치인이 됐으니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것은 이제 대통령실에 더 이상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검법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낸다면 그에 따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보수 언론 등에서는 ‘총선 후 김건희 특검 수용’ 보도에 대해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특검법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정치적 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과 특검법 처리를 두고 신경전과 함께 거래를 해야 한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미래도 보장 받을 수 있다.

대통령실은 특검 수용 불가를 외치지만 한 위원장이 수용해야 한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한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를 높혀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인지 여부도 결국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품백 수수 논란

한 비대위원장은 또 다른 숙제가 있다. ‘명품 백 수수 논란’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4개월 뒤인 지난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가 자신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재미 통일운동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크리스챤 디올 명품 가방을 받는 듯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어났다.

현재까지 대통령실은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뇌물 수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이에 대한 수사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비대위원장이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그에 따라 내년 총선 표심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