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올인' 한동훈의 도전, 비대위원 구성 관건
​​'총선에 올인' 한동훈의 도전, 비대위원 구성 관건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2.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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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비례도 포기한 한동훈, 내년 총선에 모든 것 올인
비대위원에 과연 누구 앉히느냐에 따라 국민의힘 운명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 출범했다. 한 위원장은 지역구로도 비례대표로도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것은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차별화둔 것이고, 벼랑 끝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벼랑 끝 전술이 먹혀들어갈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지만 일단은 신선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차별화를 두면서 그에 따라 민주당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기현 체제와는 다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사에서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것이다”고 일갈했다.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서 민주당 폭주를 막고 운동권 정치를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정권심판론’ 프레임을 ‘운동권심판론’으로 전환한 것이다.

기존 김기현 체제는 무조건 이재명 심판론을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먹혀들어가지 않았고 이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리고 수도권 위기론에 빠져들었다. 이러나 한 위원장이 나타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다른 화법을 구사했다. ‘동료시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동안 여의도 사람들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시작을 했지만 한 위원장은 ‘동료시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여기에 지역구도 비례대표도 나서지 않겠다면서 벼랑 끝 전술을 구사했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해서 대선 후보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여의도 인사들이라면 당연히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겠지만 한 위원장은 이를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위원장은 또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를 하면 공천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민주당과 차별화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실력 있는 사람들은 물론 공직을 방탄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특권 의식 없는 사람들을 공천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확실히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한 위원장의 출현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얼마나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대위원은 누구

다만 한 위원장의 성공 열쇠는 비대위원에 과연 누구를 앉힐 것이냐는 것이다. 일단 신선함을 내세웟기 때문에 기존 정치인을 비대위원으로 앉힐 수 없다. 당 안팎에서는 1970년대생 이상을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즉, 비대위원을 젊은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정치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들로 채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야만 공천을 좀 더 공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도 비대위원 인선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참신성을 한 위원장이 가져간다면 내년 총선은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만큼 민주당으로서도 한 위원장의 출현이 긴장될 수밖에 없고, 비대위원을 어떤 사람들로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다.

정치 초년생의 문제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비대위원장에 이어 비대위원도 정치권과 관련 없는 인물들로 채워질 경우 자칫하면 비대위가 좌초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혁신위원회는 혁신안만 제시하면 되는 문제이지만 비대위는 공천 작업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 노련함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노련함을 제시해줄 인물이 비대위에 없다면 자칫하면 비대위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것은 한동훈 비대위가 좌초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막후 정치가 싹 틀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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