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한은, 기준금리 ‘연 3.50%’ 8연속 동결 결정
【투데이경제】 한은, 기준금리 ‘연 3.50%’ 8연속 동결 결정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1.1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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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후 8연속 기준금리 동결
2008년 11월 4.0% 이후 최고치 금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8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8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면서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고 고용은 실업률이 일시적 요인에 영향받아 높아졌지만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와 건설투자의 회복세가 더디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 지속 등으로 12월 중 3.2%로 낮아졌고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8%와 3.2%로 둔화됐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2.1%)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으로 국내 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누적된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낮아지고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한은은 아직 시기 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전체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물가 상승률 변화에 따른 금리 결정, 유가의 안정 지속 여부, 소비가 예측대로 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갈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가 바뀌면 다시 봐야겠지만 현 상황의 전제 하에 향후 6개월은 금리 인하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향후 3개월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5명이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당분간 금리 인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커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통화정책방향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2월 22일과 4월 12일, 5월 23일, 7월 11일, 8월 22일, 10월 11일, 11월 28일 등 7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로 2008년 11월 4.0% 이후 최고치 금리를 1년째 유지하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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