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창당 속도, 기호 3번 정당 가능성
​​‘원칙과상식’ 창당 속도, 기호 3번 정당 가능성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1.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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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상식, 14일 창당발기인대회 가져, 이낙연도 합류 가능성 높아
이준석·양향자·금태섭 세력과도 연대, 방법론 두고 이견 엇갈릴 수도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사진/뉴시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이 오는 14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연다. 신당 창당에 속도전을 낸다는 것이다. 총선 3개월을 앞두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창당 절차를 밟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원칙과상식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기호 3번 정당이 되느냐 여부다. 그러기 위해서는 3명의 현역 의원이 더 필요하다.

이낙연도 합류

더불어민주당 내 4인방이었던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 중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오는 14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설립 절차에 나선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시한다. 이 자리에는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의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이 참석해 공동으로 창당 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과상식이 단순히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간 세력이 아니라 빅텐트를 위한 발걸음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원칙과상식에는 최근 탈당한 이 전 대표가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신당 창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빅텐트를 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면 ‘반윤’ ‘반명’ 빅텐트다.

이는 기호 3번을 달고 총선에서 뛰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제는 기호 3번을 달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기호 3번을 달기 위해서는 3명의 현역 의원이 더 필요하다. 정의당이 현재 6명인 점을 감안하면 3명의 현역 의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날 민주당 129명이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129명은 탈당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를 하겠다는 것은 ‘탈당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경선에 참여를 해서 탈락하자 탈당을 한다는 것은 결국 경선 불복이 되면서 정치적 생명을 사실상 마감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129명은 탈당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비명계 내부에서도 이낙연계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민주당에서 탈당이 더 나올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또한 탈당을 한다고 해도 원칙과상식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상식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상식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다른 세력과의 연대

결국 원칙과상식은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해서 기호3번을 획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양향자 대표가 이끄는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세력 등이 있다. 이들은 선거연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양당 구도 하에서 여러 정당이 출현하게 되면 결국 표의 분산에 의한 사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표 방지를 위해서라도 선거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선거연대의 방법이다. 시나리오 하나는 지역구를 통합 후보로 내세우고, 각 정당마다 비례대표를 내는 방법이다. 이것의 가장 큰 단점은 기호3번을 획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각자도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호 3번을 획득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아예 정당 통합을 해서 통합 후보를 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정체성이 워낙 다른 세력이기 때문에 하나의 정당에 모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총선 과정에서의 한계

결국 총선 과정에서 선거연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나온다.

워낙 지향하는 바가 다른 세력들이기 때문에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며 설사 통합을 했다고 해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투표를 하는 날까지 선거연대 논의를 하다가 끝이 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선거연대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자기를 얼마나 내려놓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오로지 총선을 바라보고 탈당을 한 세력들이기 때문에 과연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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