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금융권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 '역대 최대'
전체 금융권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 '역대 최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1.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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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과 부동산업권의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과 부동산업권의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은행과 비은행 등 전체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건설·부동산 연체·부실비율은 1년새 3배 이상 증가해 관련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은행과 비은행을 합친 전체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1년 전인 2022년 3분기 기준 잔액인 580조8000억원보다 4.8%가 늘었고 2년 전인 2021년 3분기 잔액인 497조6000억원보다 무려 22.3%가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건설업의 대출 잔액이 115조7000억원, 부동산업의 경우 49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건설업의 대출 잔액 115조7000억원과 부동산업의 대출 잔액 492조8000억원보다 늘어났다.

특히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제외 상호금융조합,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2년 전인 2021년 155조원에서 193조6000억원으로 24.9%나 급증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건설 대출 연체율은 5.51%, 부동산업의 대출 연체율은 3.99%로 3.1배, 2.6배 각각 증가해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7.34%, 부동산업은 5.97%로 1년 전(2.20%·2.52%)의 3.3배, 2.4배 높아졌다. 이에 부동산업은 2018년 4분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고, 건설업은 2013년 1분기(35.36%)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적다는 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연체율은 각각 0.58%, 0.15%로 2015년 3분기(3.65%), 2010년 3분기(2.63%) 이후 각 8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2%, 0.27%로 2011년 1분기(10.23%), 2010년 3분기(6.35%)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는 건설·부동산업계의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사실상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나쁜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

한은도 지난해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의 하방 리스크로 인한 연체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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