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동훈 갈등 일단 봉합, 김경율 불씨는 모락모락
윤 대통령-한동훈 갈등 일단 봉합, 김경율 불씨는 모락모락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1.24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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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거취 문제 두고 갈등 촉발될 가능성은 남아있어
서천특화시장 화재현장에서 일단 갈등 봉합하는 두 사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현장을 ‘함께’ 찾으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 모두 갈등 봉합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 뇌관은 남아있다. 바로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 문제다. 김 비대위원은 사퇴 뜻을 없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이번 갈등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이 김 비대위원이기 때문에 김 비대위원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갈등 봉합의 최종 목적지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표출된 것은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때문이다. 김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 고가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유하면서 비판을 가했고, TK와 수도권의 민심이 괴리됐다고 지적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한 위원장은 서울시당 간담회에서 서울 마포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쟁자로 김 비대위원을 언급하면서 사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을 향해서 비대위원장에서 사퇴를 하라는 요구가 나왔고, 서천특화시장에서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였다. 

갈등은 봉합되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하지만 아직 무엇인가 남아있는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봉합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고 한 언론사를 통해서 밝혔다. 아직 앙금이 남아있다는 것을 말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아직도 신뢰는 쌓여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앙금을 풀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기 위해서는 결국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은 김 비대위원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김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를 하면서 사과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 위원장은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면서 김 비대위원의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김 비대위원이 서울 마포을 출마 선언할 때 공천이 확정된 것처럼 행동을 하면서 사천 논란이 일어났고,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윤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의 발언과 한 위원장의 행동은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서천특화시장에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다. 

김경율 사퇴로 해답 찾을까 

해법은 김 비대위원의 비대위원 사퇴와 총선 불출마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만약 김 비대위원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다면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번에야 말로 김 비대위원에 대해 명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통령실이 대놓고 김 비대위원의 거취 문제를 언급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 한 위원장 사퇴 요구로 인한 파문이 일어났다가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밑에서 계속해서 김 비대위원의 거취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과연 한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위원장 역시 자신의 거취 문제와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김 비대위원에게 거취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강성 친윤 당원들은 

여기에 강성 친윤 당원들은 계속해서 한 위원장의 사퇴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을 달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김 비대위원의 거취 문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한 위원장 사퇴와 지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위원장이 정치적 행보에 더 이상 대통령실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지지 시위가 있고, 거꾸로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것은 올해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분열을 하루라도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휘말릴 것으로 예측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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