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의원 피습에 충격 받은 정치권
​​배현진 의원 피습에 충격 받은 정치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1.26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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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정치가 결국 테러로 이어지고, 함께 가는 문화가 정착돼야
배현진 피습 범인이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충격 넘어 공포
▲지난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가운데) 등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상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가운데) 등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상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피습을 당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상대를 ‘악마화’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삼게 되면서 결국 그 지지자들 역시 무력을 동원해 상대에게 테러를 가하는 형태로 변질됐다. 이런 이유로 상대를 이제는 더 이상 악마화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략적인 판단에서 상대를 악마화한 것이 이런 부작용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피습을 당하면서 정치권은 충격을 받았다. 국회의원도 더 이상 안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여야 모두 정치테러로 규정하면서 수사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더욱이 10대 촉법소년이 저지른 범행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그동안 우리가 정치 분야에 있어 상대를 악마화했다는 평가와 함께 혐오정치가 결국 테러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야 모두 충격

피습 소식에 여야 모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 대표 피습에 이어 보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또 다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테러가 자행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특히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범행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여야 모두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테러가 이 대표의 피습과는 다른 점은 바로 10대 청소년이 저질렀다는 점이다. 10대 청소년은 평소 단톡방에도 정치적 의견을 게진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의사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10대 청소년이 정치테러를 자행했다는 점은 결국 정치를 악마화하는 것으로 평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른의 모습을 그대로 봤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특히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상대를 악마화하는 경향이 짙다. 그것은 상대를 원색적으로 비난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가짜뉴스의 난무, 정파적 이해에 따라 지지하는 정치인은 띄우고, 상대는 ‘악마’로 만드는 경향이 짙었다. 이런 상대의 악마화가 결국 지지자들로 하여금 혐오정치를 하게 만들었다. 정치라는 것이 결국 상대를 설득해서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이지만 우리 정치는 무조건 상대를 밟고 일어나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상대를 밟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는다면

우리 정치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갖는다면’ 무조건 악마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것은 언론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악마화됐다가 천사가 되기도 한다. 이런 극단적인 정치행태는 결국 극단주의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그것이 폭력으로 변질된다. 미움과 증오를 정치권에서 키우고, 그것이 지지자들로 하여금 폭력을 불러일으키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이런 이유로 ‘나 이외에’ 모든 사람은 ‘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것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상대를 혐오하고 조롱하는 것을 넘어 테러를 가하는 수준으로 변질됐다. 이에 우리 정치가 자성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승자독식 문화에서 벗어나야

특히 정치권은 승자독식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사회는 다원화되고, 다양화됐는데 획익적인 목소리만 강요하고 있다. 나 이외의 목소리는 ‘악마의 목소리’로 취급하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이 결국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

상대와 대화하고 설득해서 합의점을 도출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아예 사라졌다. 그것은 토론문화가 어렸을 때부터 정착하지 못해서이다. 우리 교육 현실은 상대를 밟고 일어서야 승리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것은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에 결국 승자독식체제가 되고, 그것이 상대를 악마화하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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