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 제3지대 통합 정당 결별?
이준석-이낙연, 제3지대 통합 정당 결별?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2.02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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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낙연, 서로에 대한 원색적 비난 수위 높여
통합 가능성 멀어지고, 비례만 생각한다면 각자도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개혁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제3지대 통합 정당 창당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개혁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제3지대 통합 정당 창당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개혁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제3지대 통합 정당 창당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결별 수순을 밟는 것처럼 보인다.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실망했다는 반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애초 정체성이 완전히 다른 두 세력이 하나의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총선 승리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에 결별이냐 화합이냐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이낙연 측도 실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낙연 개혁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에 나섰다. 특히 윤핵관을 꺼내들었다. 윤핵관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굉장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사유는 개혁미래당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이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준석 대표와 통합 문제만 꺼내들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 실망을 해서 탈당을 했으면 그에 걸맞게 정책이나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준석 대표 세력과의 통합 문제만 언론에 나와서 꺼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낙연 인재위원장 측도 이준석 대표에 대해 실망했다는 분위기다. 개혁미래당 신경민 전 의원은 1일 YTN라디오 ‘이슈&피플’에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속에 불지르는 소리 생활화된 분”이라며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고 비난했다.

제3지대 통합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이준석 대표가 내려놓아야 할 것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놓지 않고 그저 개혁미래당과의 통합 문제만 꺼내들고 있다는 것이 비명계의 시각이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개혁미래당에 원색적인 비난만 할 줄 알지 통합 문제에 대해 제대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이 ‘개혁’이라는 당명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통합 가능성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

두 세력은 통합을 하자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총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자면 통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두 세력이 통합 가능성은 점차 멀어지는 분위기다. 그것은 결국 두 세력 간의 헤게모니 싸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공천권을 누가 쥐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 신경전이 결국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개혁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통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개혁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통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설 연휴까지 통합 안되면 끝

정치권에서는 만약 설 연휴 전까지 통합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합은 물 건너 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통합을 마치는 경우도 있지만 두 세력은 아직 창당대회도 하지 않은 정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문제다.

무엇보다 두 세력이 공천을 받고 싶어 하는 예비후보들과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에 통합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 서로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통합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지지층을 확보한다면 최소한 비례의석이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통합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사실 비례 의석 부분만 떼어놓고 생각한다면 통합을 하는 것보다는 각자 총선을 치르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역구 출마 예정자들보다 비례대표 출마 예정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굳이 통합을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내보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고민

두 세력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사이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 지역구만 생각한다면 통합을 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지만 비례대표를 생각한다면 각자도생을 하는 것이 낫다.

통합을 하면 득표율이 산술적으로 높아지니 비례대표에도 유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것은 ‘산술적인 문제’이다. 즉 1+1=2가 아니라 1+1=1일 수도 있고, 1+1=0.5일 수도 있고, 1+1=0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비례대표만 생각한다면 굳이 통합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각자도생하면서 자신의 유권자를 최대한 늘려나간다면 비례대표에서 많은 의석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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