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국전쟁 흥행, 보수가 열광하는 이유
​​영화 건국전쟁 흥행, 보수가 열광하는 이유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2.14 08: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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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일대기 다룬 건국전쟁, 흥행에 불 지피면서 이어지고 있어
자학사관 점철된 영화 콘텐츠 시장에서 보수 대변하는 영화 나와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의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 (사진/뉴시스)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의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영화 건국전쟁이 상당한 흥행을 보이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점에서 흥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흥행이 이뤄진 이유는 보수층에게는 사막에 단비가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소위 좌파 영화 작품들이 쏟아졌는데 모처럼 우파 영화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것은 보수 정통성을 바로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건국전쟁’이 상당한 흥행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자학적 사관의 콘텐츠가 양산되던 중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을 크게 부각한 다큐멘터리가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살았던 동시대 사람들이나 민주화세대에게 이 전 대통령의 기억은 좋은 편이 아니다. 왜냐하면 4.19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인물이기 때문이다.

6.25 전쟁 과정 속에서도 집권을 위해 부산정치파동을 일으켰고, 1954년 4사5입 개헌, 59년 조봉암 사형 등 굵직한 현대사도 함께 했던 인물이다.

미화될 수 없는 전직 대통령

이 전 대통령은 결코 미화될 수 없는 전직 대통령이다. 왜냐하면 6.25 전쟁 과정 속에서도 국민방위군 사건이나 보도연맹 사건, 거창 양민 학살 등 과연 대통령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기 충분했다.

이런 이유로 이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영화 건국전쟁에 대해 역사학자들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전 대통령의 공적도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공적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과오도 많이 저질렀기 때문에 결코 이 전 대통령을 미화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 배웠지만 그는 결코 민주주의 개념을 갖고 있지 않았고, 정치력이나 정신은 조선시대를 대통령제에 고스란히 끌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건국전쟁이 역사학자들이나 진보층에서는 결코 편하게 관람할 수 없는 그런 다큐멘터리인 것은 맞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 열광하는 이유는 현대사를 진보진영이나 역사학자들이 자학적인 사관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역사학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자국의 역사를 자학적 사관으로 계속 바라보게 된다면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건국전쟁에 대해 열광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결코 자학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난 2023년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서거 58주기 추모식이 열린 바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3년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서거 58주기 추모식이 열린 바 있다. (사진/뉴시스)

경도된 역사 콘텐츠 바로잡기

즉, 보수층은 경도된 역사 콘텐츠 바로잡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치도 바로잡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건국전쟁을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게 된다면 올해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게 되지 않을까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보수층 사이에서는 단체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단체관람을 통해 건국전쟁의 흥행을 계속 이어가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도 영화를 관람하게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또한 국민의힘에서도 관람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확실하게 보수층을 대변하는 콘텐츠가 나왔다는 것에 대한 열광의 증표이기도 하다.

그동안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영화 작품이 쏟아지면서 보수층이 크게 위축됐지만 건국전쟁을 통해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즉, 보수를 대변하는 영화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제작자 혹은 투자자들이 보수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결국 건국절 논란

더 나아가 보수진영에서는 건국전쟁을 계기로 건국절 논란을 다시 불 지피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과연 건국으로 볼 것이냐 정부수립으로 볼 것이냐를 두고 역사학계에서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1919년 임시정부가 세워졌으니 그때를 건국으로 봐야 한다고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이승만 정권이 탄생한 시점이 바로 건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그날을 건국절로 기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비판적인 목소리가 컸기 때문에 위축됐지만 이번 건국전쟁을 통해 건국절 논란을 다시 한 번 불 지피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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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수 2024-02-14 18:15:54
보수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의 실체다 이싸람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