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준 갈등 현실화...​​무너진 개혁신당의 꿈
낙준 갈등 현실화...​​무너진 개혁신당의 꿈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2.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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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준석, 선거 총괄 누가할 것인지 두고 충돌
정체성·지역 기반 다른 두 세력이 충돌하는 모양새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낙연 공동대표의 메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낙연 공동대표의 메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낙연 공동대표와 이준석 공동대표가 선거 총괄을 두고 갈등을 보이면서 개혁신당이 위기를 맞았다. 이는 예견된 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이준석 세력과 호남을 기반으로 한 이낙연 세력이 하나로 뭉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보수 세력인 이준석 세력과 진보 세력인 이낙연 세력이 하나로 뭉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뭉친 것은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뭉침이었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이준석 공동대표의 충돌이 현실화됐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가까운 김종민 최고위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는 합당 합의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 측에 선거 전반에 대한 지휘권을 달라는 요구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합당 당시 핵심은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거 총괄을 이준석 대표에게 주라는 것은 사실상 당을 이준석 세력이 장악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복주 논란

특히 개혁신당에 합류한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에 대해서 김 최고위원은 어떤 사람이든 당에서 배제하려면 민주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면서 반발했다. 배 전 부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의 배우자이다. 또한 이준석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반대를 해왔다.

이준석 대표는 법적 대표인 내 권한 내에서 공직후보자 추천, 당직 임명 가능성은 없다고 배 전 부대표에 대한 비토를 꺼내들었다. 배 전 부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일종의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이 이처럼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기자회견을 열자 이준석 대표 측 김용남 공동정책위의장은 SNS에서 왜 기자회견을 자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반발했다.

이처럼 이준석 세력과 이낙연 세력의 충돌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다. 개혁신당 최고위원회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를 비롯해 양향자 원내대표, 김종민·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양향자 원내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함께 한 인물들이다. 김종민 의원은 이낙연 대표와 인연이 있다. 하지만 조응천 의원은 상황이 다르다. 그러다보니 낙준 갈등은 예견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두 세력은 정체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개혁신당 이준석(오른쪽), 이낙연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혁신당 이준석(오른쪽), 이낙연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남과 수도권의 충돌

이는 호남과 수도권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준석 세력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낙연 세력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세력은 4050세대를 기반으로 한다면 이준석 세력은 2030세대를 기반으로 한다. 즉, 정체성이 완전히 다른 세력이 뭉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에 따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두 세력이 충돌을 하면서 개혁신당은 아사리판으로 치닫고 있다.

핵심은 선거 총괄을 과연 누가 할 것이냐는 것인데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 모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충돌이 상당히 길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공천까지 엮이게 된다면 그에 따라 충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하나로 총선

다만 그래도 총선까지는 하나의 정당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또 다시 당이 쪼개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양보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두 세력이 거세게 충돌을 하면서 누더기 정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울러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지지율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반윤과 반명 정서를 가진 유권자들에게는 모처럼 투표할 정당이 생겼지만 아사리판이 되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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