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력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지지층은 결별
[한국뉴스투데이]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20일 당 내홍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이 찢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개혁신당이 출범 11일 만에 중대기로에 놓인 셈이다. 당권이 이준석 대표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이 되면서 더 이상 개혁신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이 둘로 쪼개진다면 제3지대 정당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가는 상황이다.
개혁신당의 출범은 반윤과 반명 전선을 공동으로 구축하자는 차원이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양당에 맞서서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의미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일장춘몽’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권을 두고 이낙연 공동대표와 이준석 공동대표 간의 충돌이 이뤄진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선거 지휘권을 자신에게 줄 것을 요구했고,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의결을 했다. 그러자 이낙연 대표 측이 크게 반발했다.
기자회견 예고
이낙연 대표는 김종민 의원과 함께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20일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주도한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조응천 의원, 금태섭·조성주 대표의 새로운선택 등이 합류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에게 선거 지휘권을 줘야 한다는 것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입당 등의 사안을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합의 파기까지 이뤄지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대표는 통합 의사를 철회하고 따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아직 법적으로 통합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이준석 대표는 만약 분당을 한다면 국고보조금을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것은 분당을 염두에 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낙연 대표 측은 더 이상 개혁신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권을 모두 이준석 대표에게 빼앗긴 마당에 굳이 개혁신당에서 들러리가 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선거 지휘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준다는 것은 공천권도 이준석 대표 측에게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실상 이낙연계의 공천 학살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럴 바에는 새로운미래를 계속 유지해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두 세력은 하나로 뭉쳐지기 힘든 세력이었다. 이런 이유로 결별 선언이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다만 하나의 통합정당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흥행몰이 실패 가능성
무엇보다 이번 총선에서 흥행 실패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총선을 앞두고 반윤+반명 공동전선을 구축하자면서 통합정당을 만들었지만 그 꿈이 깨지면서 그에 따라 지지층은 분열할 수밖에 없다.
물론 두 세력의 갈등이 봉합 수순으로 접어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이미 두 지지층은 감정이 상한 상태이다. 즉, 물리적 결합이 이뤄지겠지만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두 세력이 하나의 의자에 앉아 있다고 해서 두 세력이 하나로 뭉쳐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들의 지지층은 서로를 향해 총질을 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은 차라리 두 세력이 찢어지는 것이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권에서는 두 세력이 원래부터 하나로 뭉치기 힘든 세력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물리적 결합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별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두 세력이 따로국밥
결국 이번 총선에서 두 세력이 찢어져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당선 가능성은 그만큼 멀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두 세력이 하나의 통합 정당에서 선거를 치른다고 해서 큰 수확이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미 지지층은 찢어졌기 때문이다.
서로의 지지층이 상대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있고, 물리적 통합을 한다면 자신들은 지지를 철회하고 각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 두 세력이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