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학살 현실화, 민주당 둘로 쪼개질까
​​비명계 학살 현실화, 민주당 둘로 쪼개질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2.2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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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윤영찬 하위20% 명단 통보에 반발하고 나선 친문계
분당 및 신당 창당 어려워, 무소속 연대는 문재인의 의중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하위 10% 통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하위 10% 통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계 의원들이 20일 비공개 만찬회동을 가졌다. 비명계 인사들의 공천 학살이 현실화됐다는 분위기다. 박용진·윤영찬 의원이 하위 평가 20%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사실상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민주당이 둘로 쪼개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이런 집단행동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질 것인가 여부이다.

지난 20일 친문 인사들이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회동을 가졌다. 홍영표 의원을 주축으로 한 모임에서 이재명 대표 사천 및 비명 공천 학살 논란 등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친문계 집단행동

이처럼 비명계가 집단 반발에 나서면서 ‘친문계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공개 오찬회동에서 “아직은 때가 아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에 항의하기 위해 뜻이 맞는 의원들을 더 모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공천은 전면 무효화하는 것은 물론 이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자신이 하위 20%에 포함된 사실을 접하게 되면서 모멸감을 느낀다면서 탈당을 했다. 박용진·윤영찬 의원도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아직까지 컷오프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만약 친문계 의원들이 대거 포함될 경우 친문계의 집단행동 가능성은 얼마 든지 열려 있다.

비명계가 공천에 반발하는 이유는 기준이 불명확하고, 여론조사 기관의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즉, 이 대표가 비명계를 학살하기 위해 불명확하고 공신력 떨어지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친명계는 비명계 학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들도 하위20% 또는 컷오프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비명계가 자신의 명단만 생각하고 친명계 명단은 아예 보이지 않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즉, 비명계를 겨냥한 공천 학살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총선 승리를 위한 결단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2선 후퇴 요구

당장 친문계는 이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제는 이 대표가 2선으로 후퇴를 한다고 해도 과연 당을 누가 운영할 것이냐는 것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면 당 대표 자리를 맡을 수 있겠지만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이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기 때문에 쉽지 않다.

결국 이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한다고 해도 친명계 허수아비 당 대표가 나타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울러 총선이 50여일도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고 선대위원장이나 비대위를 꾸린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즉, 이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한참 지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명계가 할 수 있는 것은 분당을 해서 신당을 창당하거나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분당

하지만 분당 사태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만약 분당을 하고자 했다면 이미 분당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분당을 해서 신당을 창당한다고 해도 신당 창당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뿐더러 신당 창당하고 난 후에 공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이낙연 신당에 합류를 한다고 해도 공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따라서 만약 분당을 한다면 2008년 친박 무소속 연대 등과 같이 친문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에 대해 얼마나 힘을 실어줄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왜냐하면 문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이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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