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금융】 한은, 기준금리 9연속 동결...13개월째 ‘연 3.50%’
【투데이금융】 한은, 기준금리 9연속 동결...13개월째 ‘연 3.50%’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2.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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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부터 13개월째 연 3.50% 유지
이날 금리 인하 가능성의 소수 의견 나와
이 총재, "오는 5월 전망 예의주시할 것"
2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9연속 동결했다. (사진/뉴시스)
2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9연속 동결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또 동결했다. 이는 지난 2월부터 9연속 동결로 13개월째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해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과 기준금이 역전 폭은 기존의 2%p가 유지된다. 

지난해 2월부터 13개월째 동결 

22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현재 기준금리인 연 3.5%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 등 9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13개월째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또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다. 

전반적인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고용이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2.8%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5%로 둔화됐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0%로 낮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처음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

특히 이날 한은은 그간의 긴축 기조와는 달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에만 해도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통위원 전원이 연 3.5%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었다. 이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인하를 언급하는 것조차 시기상조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중 5명이 현재 금리수준인 연 3.5%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냈지만 한명의 금통위원은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그간의 금리 인상 기조에서 금통위원 중 3개월 후 금리 수준 인하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기 인하 가능성이 언급된 이유는 내수 부진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9%에서 무려 0.3%p를 낮춘 전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5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시장의 기대를 의식한 듯 이날 이 총재는 상반기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 총재는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지난달 의견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당분간 물가 추세가 예측대로 가는지 확신이 들어야 금리 정책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다”면서 다가오는 5월 전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금통위는 4월 12일과 5월 23일, 7월 11일, 8월 22일, 10월 11일, 11월 28일 등 6차례가 남았다. (사진/뉴시스)
올해 금통위는 4월 12일과 5월 23일, 7월 11일, 8월 22일, 10월 11일, 11월 28일 등 6차례가 남았다. (사진/뉴시스)

연준, 섣부른 금리 인하 우려 표명

한편,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지난달 30~3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지와 관련해 불확실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수의 참가자가 섣부른 금리인하는 위험하다는 의견을 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 다수는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완화되고 상품 및 노동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균형이 개선될 조짐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동의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는 나왔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다만 일부 참가자는 과도한 긴축 기조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 경제의 하방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졌고 각국의 통화정책방향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한편,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통화정책방향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4월 12일과 5월 23일, 7월 11일, 8월 22일, 10월 11일, 11월 28일 등 6차례가 남았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로 2008년 11월 4.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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