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흥 없는 공천, 국민의힘 공천은 이제부터?
감흥 없는 공천, 국민의힘 공천은 이제부터?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2.23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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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지역구 현역 없는 공천 심사, 영남권 심사 ‘본질’
영남 현역들의 반발이 얼마나 이뤄지느냐에 따라 판도 변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역문화공원을 찾아 구로갑 호준석 후보와 구로을 태영호 후보에게 청년 모두 행복 2호 공약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역문화공원을 찾아 구로갑 호준석 후보와 구로을 태영호 후보에게 청년 모두 행복 2호 공약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의 공천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무런 감흥이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 이유는 현역 물갈이가 적어도 너무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영남권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현역 의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이 영남에 몰려 있으면서 영남 현역 물갈이가 얼마나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영남 현역 물갈이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감흥 없는 공천

국민의힘 공천이 쇄신공천이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 장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2일 출근길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가는 공천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기자들에게 “우리 공천이 잡음이 없다는 대신 감동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선이 다 끝나봐야 어느 정도 쇄신이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며 “남은 지역에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흥 없는 공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역 물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 현역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아직까지 영남권 공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영남권 의원은 56명이다.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이 102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남권 의원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들에 대한 공천 작업이 시작되면 그에 따라 앞으로 어떤 식으로 공천이 진행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즉, 이들에 대한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가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미 컷오프가 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영남권 현역 물갈이 폭이 생각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컷오프 보다는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미 ‘하위 10% 초과· 하위 30% 이하’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20%를 감산하도록 결정했다.

여기에 동일지역 3선 의원은 15% 감산한다. 또한 청년 정치 신인에게는 20%까지 득표율 가산까지 받는다. 따라서 굳이 컷오프가 아니더라도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떨어지는 이변이 속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컷오프가 너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절차를 공천관리위원회가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규모 물갈이 불가피

이런 상황을 미뤄볼 때 어떤 식으로든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이에 과연 현역들이 어떤 식으로 반발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지금까지는 사실상 지역구 현역이 없었기 때문에 무난한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영남권 공천 심사에 들어가면 어떤 식의 반응이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정치적 후폭풍 역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열심히 공천 탈락자들을 접촉하고 나서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들에 대한 접촉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기호 앞순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남권 공천 작업이 이뤄지고 나면 대규모 탈당과 함께 개혁신당으로의 입당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 작업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 역시 아직 영남권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태풍은 지금부터

이런 이유로 태풍은 지금부터 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태풍의 눈을 지나 태풍이 거의 지나가는 분위기이지만 국민의힘은 이제부터 태풍의 권역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한동훈 리더십이 어떤 식으로 발휘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정치적 특히 공천 경험이 전무한 한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 이 태풍을 잘 넘길 것인지 여부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어떤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여부가 결정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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