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역 불패 입증됐다...감흥 없는 공천
​​국민의힘, 현역 불패 입증됐다...감흥 없는 공천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2.26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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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5명 모두 살아돌아와, 아무런 감흥 없는 공천 진행
대구·경북 공천 작업에 따라 잡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총선 후보 1차 경선 결과 발표를 했다. (사진/뉴시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총선 후보 1차 경선 결과 발표를 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이 당내 첫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서는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승리하‘현역 불패’라는 말이 나왔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울러 비례대표 의원들 역시 컷오프 되면서 현역 불패는 더욱 공고히 됐다는 평가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 나물의 그 밥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물갈이 없었다

국민의힘의 공천이 반환점을 돌고 막바지로 들어섰다. 지난 25일 첫 당내 경선 결과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이 승리하면서 현역 불패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구 현역 의원은 5선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3선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3선 이종배(충주), 초선 엄태영(제천·단양), 초선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지역구 현역 의원이다.

이번 결과를 살펴보면 현역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3선 이상은 15% 감산을 받았고, 5명 중 3명은 하위 30%에 해당해 20% 감산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즉, 최대 35% 감산을 받고도 경선 득표율이 앞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실 출신 역시 고배를 마셨다. 이동석 전 행정관은 이종배 의원에게, 최지우 전 행정관은 엄태영 의원에게, 여명 전 행정관은 김영우 전 의원에게 각각 패했고, 전·현직 의원이 아닌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과 맞붙은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은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지금까지 현역 의원 중 컷오프 된 의원은 서정숙·이태규·최영희 의원으로, 모두 비례대표다. 즉, 비례대표는 대규모로 컷오프 됐지만 현역 의원들은 현역 불패 타이틀을 얻었다.

다만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구·경북도 그러할 것인지 여부다.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 지역구 공천 결과에 따라 물갈이 폭이 대규모로 커지면서 공천 진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아직까지 친윤계 공천도 있다. 친윤계 권성동(강원 강릉)·박성민(울산 중)·이용(경기 하남) 의원 등이 있고, 이철규 의원, 장동혁 사무총장 등이 남았다. 박성민 의원은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권성동 의원은 탈당 경력 등이 있기 때문에 최대 20% 감산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과연 경선까지 갈 것인지 여부다. 따라서 앞으로도 뇌관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뇌관이 과연 터질 것인지 아니면 뇌관을 제대로 봉합하고 조용한 공천으로 갈 것인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물갈이 없는 공천

국민의힘의 이번 공천 결과를 두고 물갈이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현역 물갈이를 대폭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패배를 했다.

잡음이 일어나더라도 공천 물갈이를 대폭하는 정당은 총선에서 승리한 사례가 있다. 이런 이유로 잡음이 일어나더라도 공천 물갈이를 대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공천 잡음이 너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과연 물갈이가 대폭 이뤄질 것인지 여부에 주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경북 지역은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현역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체제 타격 가능성

무엇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도 연결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현역 물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여기서 대구·경북 현역 물갈이가 이뤄진다면 그에 따라 한 위원장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한 위원장이 그것을 어떤 식으로 극복해 나가는 것인지 여부가 이번 총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늦게 공천을 발표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왜냐하면 탈당을 해서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에서 후보 출마를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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