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진단】 이재명, “탈당도 자유” 발언 진짜 속내는
​​【투데이진단】 이재명, “탈당도 자유” 발언 진짜 속내는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2.2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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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은 둘로 쪼개져도 기차는 간다는 심정으로 이재명의 발언 이어져
하부 조직력 장악과 차기 대선 위해 결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당도 자유, 탈당도 자유”라는 발언을 했다. 비명횡사 등 공천에 대한 불만이 속속 속출되고, 그에 따라 탈당도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는 ‘탈당 하려면 탈당하라’는 식의 발언을 함으로써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을 천명했다. 그것은 차기 대선을 위한 조직 다지기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160석이라는 거대 정당이 됐지만 코끼리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60석이 넘는 거대 정당이 됐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당내 워낙 많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당이라는 존재는 ‘정체성’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 획득을 위해 모인 세력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름만 ‘더불어민주당’이지 사실상 따로국밥이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비대했을 뿐이지 제대로 이뤄낸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22대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비록 쪼그라들더라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사람들로 구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야만 개혁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기력했던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무기력했다. 거대 정당이면서도 국민의힘에 끌려다니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원하는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검찰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윤석열 정부가 탄생했고, 언론개혁도 이뤄내지 못해 언론 환경은 국민의힘에 쏠림 현상이 생겼다고 민주당 지지층은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친명 지지층은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록 소수정당이 돼더라도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친명 지도부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파열음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친명 지도부가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소수 정당이 돼더라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개혁을 이뤄내야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부 조직력 장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호남을 장악하고, 수도권을 장악한다면 차기 대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사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후보로 나섰지만 하부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비명계가 장악을 하면서 그에 따라 대선 선거운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비록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하나의 정당 아래 있었지만 오히려 비명계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낙선운동을 했을 정도로 당은 둘로 쪼개진 상태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구 획정 보고 및 현안 관련 토론'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구 획정 보고 및 현안 관련 토론'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대선 실패 교훈 삼아

대선 실패의 교훈은 친명 지도부에게는 뼈 아픈 것이었다. 이에 차기 대선에서는 하부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비명계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이름으로 당선이 돼서 뱃지를 단다고 해도 결국 차기 대선에서 가만히 있거나 이 대표 낙선운동을 할 사람이기 때문에 어차피 버리는 카드로 생각하고 공천에서 배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 이 대표에 대한 비난을 계속할 바에는 차라리 바깥에서 마음껏 비난을 하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비록 소수 정당이 돼더라도 친명계로 채워서 차기 대선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 대표가 “입당도 자유, 탈당도 자유”라고 발언한 것도 이런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지난 대선에서 속앓이를 상당히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대로 비명계를 끌어 안고 간다면 차기 대선에서도 패배를 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친문계와 결별 의미

즉, 친문계와의 결별의 의미가 크다. 그동안 친문계가 자신의 세력을 형성하면서 끊임없이 이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고 친명계는 판단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친문계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름으로 당선돼도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차라리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여의도에 입성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비난을 하는 것이 속 편하다는 것이 친명계의 생각이다.

그만큼 친명계와 친문계가 한 지붕에 같이 살기 힘든 상황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결별을 하고, 친명 정당을 확실하게 구축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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