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현역 탈당 사태, 관건은 기초의원 대규모 탈당
​​여야 현역 탈당 사태, 관건은 기초의원 대규모 탈당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3.06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역 탈당 잇따라 일어나고 있어, 기초의원들의 탈당은 과연
현역에 비해 기초의원들은 탈당에 자유롭지 못하는 것이 현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월 총선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야 모두 컷오프된 현역들의 탈당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의 탈당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이는 기초의원의 대규모 탈당 여부 때문이다.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바닥의 조직력이다. 그 조직력은 기초의원으로부터 나온다. 그들이 4년 동안 다져온 조직력이 발휘하는 것이 바로 총선이다.

총선은 국회의원 후보자 혼자 뛰는 선거가 아니다. 선거운동을 하게 된다면 선거운동을 도우는 사람들이 많이 붙기 마련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후보자 밑에 여러 선거운동원이 붙게 된다. 그들 중 상당수는 바로 기초의원들이다.

기초의원들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조직력이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

국회의원 후보는 그 지역 기초의원들의 도움을 얼마나 받았냐에 따라 선거운동 결과가 달라진다. 따라서 국회의원 후보에게는 그 지역 기초의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현역 의원 탈당 그리고 기초의원들은

현역 의원들의 탈당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탈당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의 탈당에 집중을 할 것이 아니라 과연 그 탈당한 현역 의원을 따라서 기초의원들이 얼마나 탈당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기초의원들이 탈당을 한다는 것은 밑바닥 조직이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을 다시 구축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런 이유로 당 지도부는 기초의원들의 탈당을 최대한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기초의원들의 탈당이 대거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 지도부로서는 그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기초의원들은 4년 동안 지역을 다니면서 바닥 민심을 다져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빛이 나는 시기가 바로 총선이다. 기초의원들은 총선을 위해 뛰었다고 할 정도이다. 자신의 총선 출마를 위해서, 혹은 다음 지방선거 공천을 받기 위해서이다.

그런 기초의원들로서는 어느날 갑자기 현역 의원이 탈당을 해서 무소속 혹은 다른 정당에 출마를 하는 것은 고민에 빠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자신이 열심히 뛰었던 정당의 현역 의원이 탈당을 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도 탈당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일생일대의 최대 선택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역은 쉽게 탈당하고 복당

그 이유는 현역은 쉽게 탈당을 하고 복당을 하지만 기초의원들은 복당이 쉽지 않다. 현역 의원을 따라서 탈당을 했다가 현역 의원이 뱃지를 다시 달고 복당을 한다고 해서 자신이 당에 복당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현역에 의해 쓰여졌다가 버림을 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최근 각 정당은 탈당 후 복당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도 복당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초의원들은 더욱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탈당을 해서 무소속이 되거나 다른 정당에 간다면 그야말로 ‘시베리아 벌판’에 서 있는 기분이 된다. 무소속이 된다면 정당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지게 되고, 북풍한설에 온몸을 오들오들 떨어야 한다.

다른 정당에 간다면 “굴러온 돌”이라는 괄시를 받아야 한다. 이미 그 지역에는 다른 정당의 기초의원들이 터를 닦아 놓았기 때문에 그만한 대접을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현역이 쓰다 버리는 장난감?

기초의원들은 그래서 현역이 탈당을 한다고 해도 쉽게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칫하면 현역이 쓰다 버리는 장난감 신세가 된다.

물론 일부 현역은 기초의원들을 끝까지 살피는 의원들도 있다. 하지만 어떤 현역은 냉정하기 그지 없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현역과 기초의원의 관계가 얼마나 끈끈하냐에 따라 대규모 탈당이 이뤄지느냐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느냐가 갈린다.

이런 이유로 현역의 탈당 뒤에 기초의원들이 얼마나 탈당을 하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것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