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돌풍, 국민의힘 “나 떨고 있니?”
​​조국혁신당 돌풍, 국민의힘 “나 떨고 있니?”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3.13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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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12석 예상...국민의힘에게는 불리
더불어민주당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조국혁신당이 예상 밖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민의힘이 경계령을 펼치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조국혁신당이 과연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 수 있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이대로 총선을 치른다면 10석을 넘어 12석도 차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제는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국민의힘에게는 악재가 되고, 더불어민주당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권 무당층도 투표장에 나올 수 있고, 그것은 곧 민주당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야권 무당층이 투표장에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가 단순히 반윤·반명 전선으로 구축됐다면 국민의힘이 유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권안정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유권자들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싫어하는 유권자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윤·반명 전선이 구축되면 구축될수록 투표율은 낮아지게 되고, 진영간 결집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국민의힘에게는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국민의힘은 분열 사태가 많지 않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분열을 하면서 비명계가 대규모로 탈당했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의 돌풍

하지만 그런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대로 투표를 한다면 조국혁신당이 10석을 넘어 12석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록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총선 이후에 합당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여전히 독립적인 정당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연대할 것이 분명하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그만큼 의석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례대표 46석 중 10석을 차지한다는 것은 나머지 36석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나눠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비례대표 뿐만 아니라 지역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후보를 배출하지 않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을 경우 조국혁신당이 전국을 돌면서 지지를 호소한다면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상당히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을 간접적으로 선거운동하는 선거운동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구호는 ‘지민비조’이다.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후보를 투표해달라는 것이다.

그것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상당한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지역구 후보 지지를 해주는 사람들이 나타난 격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두배 더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적 무당층도 조국혁신당?

국민의힘으로서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정치적 무당층도 투표장에 가서 비례대표를 조국혁신당으로 찍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선거에는 언더독 현상이 있다. 즉, 투견장에서 개들이 싸우는데 누가 봐도 1등이 될 수 없는 개가 1등 개를 향해서 싸우게 된다면 사람들은 2등 개를 지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이 원내 제1당은 될 수 없다는 것을 유권자들은 잘 안다. 하지만 선거에서 분투를 한다면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에 투표를 할 수도 있다. 특히 정치적 무관심층도 투표장에 나올 수 있다.

국민의힘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지지층 결집을 넘어 중도층도 조국혁신당으로 기울어진다면 국민의힘은 어려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친명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을 투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표가 싫어서 투표장에 가지 않으려고 했던 친명 지지층이 조국혁신당 때문에 투표장에 간다면 결국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선거전략 변화 필요

이에 국민의힘 선거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국혁신당을 타겟으로 해서 선거운동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이 더 이상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게 해야 하는 선거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조국혁신당이 ‘정권심판론’을 외치면 외칠수록 국민의힘에게는 상당히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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