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없고 이미지만...한동훈 한계에 부딪혔나
메시지 없고 이미지만...한동훈 한계에 부딪혔나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3.1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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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수장의 메시지가 아닌 검사의 메시지로 일관
대책 마련 아니라 상대방 이기려는 메시지 보이고 있어
지난 14일 오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김해시 한 카페에서 김해지역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4일 오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김해시 한 카페에서 김해지역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여의도 문법을 벗어나겠다면서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신선하다는 평가로 인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그동안 상승을 했지만 점차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게는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야권은 ‘반윤 전선’을 점차 확대하는 분위기다. 그 분위기 속에서 한 위원장의 개인플레이로 돌파가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점차 떨어지는 효과

지난해 12월 취임한 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효과는 대단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4월 총선에서 과반 이상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여의도식 문법을 벗어나겠다는 한 위원장의 말처럼 신선함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젊고 신선한 지도자 이미지가 강하고, 달변가이면서 개인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윤석열 대통령의 그림자를 사라지게 했고, 국민의힘은 한동훈의 국민의힘이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수언론들을 중심으로 한 위원장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대로 가면 4월 총선도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메시지가 없고, 이미지 정치만 한다는 점이다. 집권여당 수장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그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어야 한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내놓은 메시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이다. 주로 이 대표에 대한 비판만 나오면서 지지자들에게는 ‘속이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중도층에게는 ‘피곤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것이다.

집권여당의 수장이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야당 대표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기 때문에 중도층의 피로도는 상당하다. 경제에 대한 메시지 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메시지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대표에 대한 비난이나 비판을 맡아서 해야 할 인물은 ‘대변인’이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길이나 윤석열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그러다보니 중도층으로서는 점차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정권심판론’에 대항해서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것 역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게 만들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을 방문, 호떡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을 방문, 호떡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원맨쇼도 문제

또 다른 문제는 한동훈 원맨쇼다. 국민의힘에서 메시지를 내는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메시지는 한 위원장 입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변인이 존재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모를 정도가 됐다. 이것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평가다.

반면 야당은 반윤 전선을 다양하게 확대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더불어민주연합 그리고 조국혁신당 등 선명 야당을 보이는 정당에,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등 그야말로 스피커가 다양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를 비롯해 김부겸·이해찬 등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두고 있다. 즉, 3톱 체제로 재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스피커가 오로지 한 위원장에게 있다. 이것은 4월 총선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이라도 스피커를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검사의 태도 버려야

정치평론가들은 한 위원장의 검사의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대방을 이기려는 자세를 말한다.

검사는 상대방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자백을 받아낸다. 하지만 정치적 메시지는 상대방의 자백을 받아내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의 색깔이 없고, 무조건 상대방을 이기겠다는 생각만 갖는다면 유권자들은 점차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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