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비하한 양문석, 봉하마을 찾아 사과하지만 ‘글쎄’
​​노무현 비하한 양문석, 봉하마을 찾아 사과하지만 ‘글쎄’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3.18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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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의 노무현 비하 발언으로 친노·친문은 부글부글
양문석 거취 두고 차기 당권 경쟁으로 전환된 모습 보여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강성 친명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특히 친문계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다. 양 후보는 18일 봉하마을을 방문해서 사과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친문계는 스스로 거취를 정하라면서 사실상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친문계는 양 후보의 거취를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도의 마지막 난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가가 남아 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은 친명게와 친노·친문 진영의 정면 충돌 움직으로 번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 파동을 겨우 수습했다고 판단했는데 또 다시 계파 갈등이 벌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체성을 대표하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한다는 것은 당에 있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8월 전당대회 당권 잡기 위한 다툼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양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의 마지막 난제가 되는 셈이다.

이재명은 유지하겠다는 입장

이재명 대표는 양 후보의 발언은 막말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때는 그런 것에 흔들리면 안 된다. 그대로 가야 한다”면서 양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에 몸담은 정치인이 김대중 노무현을 부정한다면 이는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양 후보를 만나 “스스로 결단하라”고 자진 사퇴를 요구햇다. 양 후보는 “사퇴 여부도 당원의 뜻이고 필요하면 전 당원 투표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일단 표현의 자유라고 공천 유지를 밝혔다. 하지만 친노와 친문에서는 당의 가치를 뿌리채 흔드는 것이라면서 반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양문석 파동은 결국 8월 전당대회 파동의 전초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정하는 세력이 당을 이끌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 대표가 8월 정당대회에 다시 출마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양 후보를 두둔하는 이 대표가 다시 당 대표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다. 양 후보를 공천에서 컷오프를 시키거나 이 대표가 당 대표 재도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8월 전당대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노무현 비하 '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오른쪽 두번째)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박찬대 최고위원, 민형배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노무현 비하 '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오른쪽 두번째)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박찬대 최고위원, 민형배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4월 총선 무난한 성적표

이는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이상 의석수를 확보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나왔기 때문이다. 초반 판세 분석을 해본 결과 지역구 대략 130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비례대표 13석 등을 합하면 일단 143석에서 과반 이상을 획득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나온다.

그것은 차기 전당대회와도 연결되는 대목이고, 다음 대선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친명과 친노·친문 입장에서는 차기 당권을 누가 쥐고 가느냐의 중요한 기로에 놓이게 됐다.

친명계에서는 차기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가 다시 당 대표가 돼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친문·친노는 자신들이 당권을 잡고 있어야 후보가 다양화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이재명 사당화됐기 때문에 그것을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권 문제는 각 계파 간의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양문석 두고 당권 경쟁

결국 이번 양문석 파동은 차기 당권을 두고 계파 간 경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총선 이후에도 치열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친문과 친노계에서는 차기 당 대표로 벌써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친명계에 끌려다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로 간다면 친명계에 모두가 학살 당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친명계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 후보 스스로 결단을 하지 않는 이상 양 후보를 경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 안팎에서는 양 후보의 거취를 두고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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