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 찐윤에서도 포착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 찐윤에서도 포착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3.19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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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 이대로라면 서울에서 8+α석 판세 분석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이어 장예찬·도태우 무소속 출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월 총선이 이제 20여일 정도 남은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공천 막판 후보자들의 막말 논란에 이어 이종섭 주호주대사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이 확산되면서이다. 여기에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민심은 더욱 요동치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가 과연 윤석열 대통령의 뜻인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8+α석

4월 총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4.0%p 내린 37.9%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낙폭이 컸다.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1.0%로 전주(38.6%)보다 7.6%p 내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낙폭이 크자 일각에서는 서울에서 8+α석에 머물 것이라는 판세 분석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온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울에서 8+α석에 그칠 것이라고 판세 분석을 했다. 수도권 후보자들이 대단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몇 가지 조금 국민들 마음을 잘못 읽은 그런 몇 가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 위기론이 나온 이유는 최근 이슈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대로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이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로 인해 민심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즉각 귀국 혹은 자진 사퇴 등의 발언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당정 갈등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한 몸이 돼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은 국민의힘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지난해 9월 18일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6차 본회의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9월 18일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6차 본회의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예찬 도태우 처리 문제

여기에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과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 처리 문제에 너무 미적거렸다는 평가다. 도 변호사는 대구 중남구 공천을 받았다가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고천 취소됐다. 논란이 터졌을 때 당이 제대로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공천을 했다가 재검토를 했고, 다시 공천 유지를 결정했다가 공천 취소를 했다. 그러다보니 도 변호사 입장에서도 당의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다. 처음 막말이 나왔을 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가 과거 막말 발언이 속속 나오자 결국 공천 철회를 했다. 미적거리면서 결국 장 전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장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청년 정치인 1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무소속 출마가 수도권 표심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에측된다.

수도권 민심 악영향

장 전 최고위원은 부산 수영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하겠지만 수도권 선거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장 전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를 계속해서 고집한다면 장 전 최고위원의 과거 막말은 계속 발굴이 될 것이고, 그것이 수도권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막말이다. 선거운동 중간에 벌어진 막말도 있겠지만 과거 막말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발생한다. 정봉주 전 의원이 결국 중도 포기를 한 이유도 과거 막말이 자신의 발목을 잡았고, 그것이 수도권 더불어민주당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 전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가 과연 수도권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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