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금융】 美 연준, 금리 5연속 동결...인하는 연내 3회 
【글로벌금융】 美 연준, 금리 5연속 동결...인하는 연내 3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3.2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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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5.25∼5.50%로 5연속 동결...2001년 이후 최고수준
올해 금리인하 횟수 3차례, 기준금리 연말 4.6%·내년말 3.9% 예상
시장에서는 오는 6월부터 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금융시장 주목
20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하기로 했다. 이는 5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에 금리인하 시점과 횟수에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작년 12월과 같은 4.6%로 예상하고 올해 총 3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을 예고했다.

연준, 5.25∼5.50%로 5연속 동결

20일(현지시간) 연준은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현재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2월에 이어 5번째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으로 우리나라(연 3.50%)와의 금리 격차는 최대 2%p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연준은 정책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중요한 인플레이션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2% 비율로 달성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채와 기관채, 기관 모기지 담보 증권의 보유를 계속해서 줄일 것이라 강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통화정책의 적절한 입장을 평가하면서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노동 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압력 및 인플레이션 기대치, 금융 및 국제 발전에 대한 정보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에는 적절하게 통화 정책의 입장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리인하 횟수와 시점 주목

2022년 3월부터 12차례에 걸쳐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보여왔던 연준은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연준은 이번까지 5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시장의 기대를 꺾어왔다. 지난해 말 연준은 금리인하를 올해로 미루며 인하폭을 75bp로 예고했다.

이는 0.25%p씩 인하하는 보통의 관례에 따르면 3차례 인하가 가능한 수치다. 이번 FOMC에서도 기존 인하폭인 75bp가 유지됐다. 이는 올해 중 3차례의 금리인하가 있다는 말이 된다. 다만 연준은 내년인 2025년말 기준금리를 3.9%(중간값)로 예상함으로써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3.6%)에서 0.3%p 높였다.

이말은 내년에는 0.25%p 4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당초 계획에서 3차례 인하로 빈도가 낮아진 것을 말한다. 또 연준은 2026년말 이후의 장기 기준금리는 2.6%로 예상해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2.5%)에서 0.1%p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정점 수준이라면서 올해 어느 시점부터 정책 전환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를 향해 때로는 울퉁불퉁한 길을 걸으며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전반적 (하락추세)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의 강세나 소비자 물가의 주요 지표가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를 꺾거나 금리인하를 보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시장에서는 6월부터 인하 기대

시장에서는 오는 6월부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이날 연준의 금리동결 직후 “연준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물가지표에 큰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다”면서 비둘기파적(완화적)으로 해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이날 FOMC 결과를 완화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투자금융사인 씨티그룹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더라도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면서 오는 6월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올해 총 1.25%p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반영된 6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일 57%에서 69%로 상승 조정했다. 

우리 정부는 21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번 FOMC 결정이 국제금융시장 안정세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며 최근 일본은행과 미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계기관간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연준은 5월 1일과 6월 12일, 7월 31일, 9월 18일, 11월 7일, 12월 18일 등 총 7차례의 FOMC를 남겨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4월 12일과 5월 23일, 7월 11일, 8월 22일, 10월 11일, 11월 28일 등 총 7차례의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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