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낙동강 벨트 ‘휘청’, 단체 채팅방도 난리
​​국민의힘 낙동강 벨트 ‘휘청’, 단체 채팅방도 난리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3.22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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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단체 대화방에서는 난리
무소속 장예찬 출마, 조국혁신당 돌풍으로 인해 낙동강도 위험해지고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방문을 앞두고 '국민의힘 빼는 국민의짐 대구시민 분노한다'라는 손피켓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방문을 앞두고 '국민의힘 빼는 국민의짐 대구시민 분노한다'라는 손피켓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월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가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도 아닌 진보당에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PK 후보들은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최근 현역의원 단체 채팅방에서는 부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그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크다. 무엇인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경남은 국민의힘에게는 텃밭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최근 들어 더불어민주당에게 의석을 넘겨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국민의힘에게는 튼튼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국회의원 단체 채팅방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진보당 후보에게 밀렸다는 여론조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빨간 불이 켜지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진보당에게도 밀리는 여론조사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부산 연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정현 진보당 후보의 지지율은 47.6%,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38.3%로 나타났다.

특히 두 사람의 격차는 9.3%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노 후보가 이성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 후보가 된 것도 있다. 하지만 진보당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부산 연제가 국민의힘 텃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여론조사 결과국 국민의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기류는 국민의힘 단체 텔레그램방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부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남구 지역구인 친윤계 박수영 의원은 부산마저 위험하다면서 부산 다른 지역도 흔들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울산 동구 권명호 의원은 오차범위 내에 겨우 이겨놓았는데 걱정이라고 했고, 창원 마산합포 지역구인 최형두 의원은 경남에서도 마산에서도 사무실에 항의 전화가 쇄도한다고 토로했다. 그만큼 현재 부산·경남 즉 낙동강 벨트의 민심이 국민의힘으로서는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토로한 것이다.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방문을 앞두고 '국민의힘 빼는 국민의짐 대구시민 분노한다'라는 손피켓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방문을 앞두고 '국민의힘 빼는 국민의짐 대구시민 분노한다'라는 손피켓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황상무·이종섭 정리됐지만

그것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등에 반발한 민심이라고 현역 의원들은 판단했다. 이에 황 수석은 자진사퇴를 했고, 이 대사는 귀국을 했다. 이로써 어느 정도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꺼번에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부산·경남 민심이 황 수석과 이 대사를 정리했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부산 수영에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를 했기 때문이고, 조국혁신당이 비례정당으로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조국 대표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산·경남에서 상당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역시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난 8~9일 중·동부산 9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평균 44.0%의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조국혁신당이 평균 20.0%의 지지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은 평균 15.9%를 얻는 데에 그쳤다.

조국혁신당 바람

조국혁신당의 바람은 지역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조국혁신당의 바람이 거세지면 거세질수록 민주당 지역구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민의힘으로서는 낙동강 벨트가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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