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행보 나선 한동훈, 정권심판론 꺾을 수 있을까
​​민생 행보 나선 한동훈, 정권심판론 꺾을 수 있을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3.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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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 내세운 한동훈, 이슈 전환 위해 민생 챙기기 나서
야당이 여러 정당이면서 정권심판론 바람 더욱 거세질 것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행보가 살짝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웠지만 한 위원장이 최근 민생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황상무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이나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물론 의대 교수들까지 만나 의료계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는 평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자리를 앉을 때만 해도 ‘참신성’을 내세웠다. 기존 정치권에 없던 인물이기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 그리고 ‘운동권 청산론’을 내세우면서 한 위원장만의 색깔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면서 최근 정권심판론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는 목소리와 함께 한 위원장에게 민생 관련 사안에 대해 적극 대응해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여권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황상무·이종섭 사안 처리

이런 가운데 황상무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이 쏟아졌고,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임명 등으로 인해 민심이 요동을 쳤다.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은 이러다가 수도권 모두 전멸될 수 있다는 아우성이 쏟아졌다. 결국 한 위원장이 황 전 실장의 경질과 이 대사의 귀국을 요청했다. 대통령실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공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나오면서 대통령실과 충돌을 했지만 결국 수습을 한데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요구를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만나면서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 해결에 나섰고, 대통령실은 전공의 면허 취소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화답했다.

한 위원장이 여권 수장으로서 교통정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것이 아직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여론조사에 긍정적으로 반응될 것이라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여당 수장이었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무조건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그것은 한 위원장의 패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위원장이 상대해야 할 정당이 더불어민주당 ‘혼자’라면 운동권 심판론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이 출현하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야당이 나오면서 단순히 운동권 심판론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 위원장이 여당 수장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용찬 영등포을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출근길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용찬 영등포을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출근길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당 프리미엄 줍기 나서

이런 상황 속에서 한 위원장이 민생 챙기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것은 여당 프리미엄을 갖고 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집권해야 할 이유를 유권자들에게 설명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은 운동권 심판론만 내세운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생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함으로써 유권자들을 설득하기에 나섰다. 여당 수장으로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것이 과연 돌아선 민심을 얼마사 되될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물가가 워낙 많이 치솟은데다 정권심판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권심판론을 잠재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가 잡는 것 과제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사과 1개 가격이 1만원이 되면서 최저시급보다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치솟은 물가를 계속 파고들면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은 계속해서 정권심판론을 넘어 ‘정권끝장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권심판론 바람을 계속 몰아붙이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스피커가 ‘한 위원장’ 한 명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위원장이 민생 문제를 계속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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