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은 순이익 1조3622억원...2007년 이후 최저 실적
지난해 한은 순이익 1조3622억원...2007년 이후 최저 실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3.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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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 ‘2023년 연차보고서’ 발표
지난해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1조3622억원으로 2007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1조3622억원으로 2007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조183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외화매매익과 유가증권매매익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622억원으로 지난 2022년(2조 5452억 원)보다 1조1830억원이 줄었다. 이는 2007년(-4447억 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유가증권이자는 증가한 반면 외환매매익 및 유가증권매매익의 감소로 총수익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영업수익은 유가증권이자가 1조4234억원 증가한 반면 외환매매익은 1조3414억원 줄었고 유가증권매매익은 1조9847억원 줄어 2022년보다 1조6183억 원 감소한 19조32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유가증권매매손이 6424억 원 감소함에 따라 2022년보다 1346억 원 감소한 17조555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줄면서 정부 환입액도 축소됐다.  한국은행법 제99조에 따라 한국은행은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잔여 이익 중 일부를 정부의 승인을 얻어 특정 목적을 위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할 수 있으며, 나머지 순이익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에 지난해 한국은행은 순이익 가운데 30%인 4087억원의 법정적립금 등을 제외한 9221억원을 정부 세입으로 처리했다. 한국은행은 발권력을 기반으로 화폐를 발행해 금융기관과 정부에 대출하거나, 국공채 매입 등으로 운용한다.

또한 국외부문의 외화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시중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통화 안정증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흡수함과 동시에 외화자산을 매입하거나 보유하게 된다. 

지난 2월 2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월 2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자산의 대부분은 외화증권 및 예치금 등이 차지하고 있으며 부채의 대부분은 화폐발행, 통화안정 증권발행과 예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결과 한국은행의 손익은 통화안정증권 발행금리와 외화자산 운용수익률의 차이, 환율 등에 크게 영향을받는다. 자본은 법정적립금, 임의적립금 및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536조4019억원으로 2022년 말(582조 8261억원)보다 46조4242억원 감소했다. 전년보다 총자산 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이는 코로나 관련 한시적 지원조치가 종료되면서 금융중개지원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어음대출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자산의 주요 항목을 보면 유가증권 잔액이 400조5320억 원으로 2022년 말에 비해 7조1668억원 증가했고 어음대출 잔액이 19조5262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21조4488억원 줄었고 예치금 잔액은 35조6960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17조2457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부채 규모는 2023년 말 부채 규모는 514조9018억원으로 2022년 말의 560조9065억원보다 46조47억원 줄었다. 이는 유동성 조절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환매조건부매각증권이 감소한 것이 이유다. 주요 항목별로는 화폐발행 및 통화안정증권발행 잔액이 각각 181조947억원, 121조5622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6조2324억원, 9조1161억원 증가했다. 

반면 예금 및 정부예금 잔액은 각각 139조5763억 원, 6조966억원으로, 2022년 말에 비해 21조6088억원, 2조4048억원 감소했다. 자본 규모는 21조5001억원으로 2022년 말의 21조 9196억원 보다 4195억원 줄었다. 항목별로는 적립금이 7636억 원 증가했고 미처분이익잉여금(당기순이익)이 1조1830억원 줄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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