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가정의 달인데...외식 물가 35개월째 평균 상회
【투데이경제】 가정의 달인데...외식 물가 35개월째 평균 상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5.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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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외식 물가 상승률 3.0%...떡볶이가 1위
소비자물가 상승은 3개월만에 둔화세로 돌아서
정부,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모아 가격 안정 논의
6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푸트코트에서 시민이 음식을 고르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외식 물가 상승률이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0.1%P 높게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6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푸트코트에서 시민이 음식을 고르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외식 물가 상승률이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0.1%P 높게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연이어 있는 가정의 달인 5월,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외식이 망설여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4월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등 35개월째 전체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이번 달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까 우려가 높다. 이에 정부는 주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대표들을 모아 물가안정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외식이 무섭다...외식 물가 상승률 3.0%

지난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인 2.9%보다 0.1%p 높았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물가가 내려간 품목은 단 하나도 없었고 절반에 가까운 19개 품목이 평균을 상회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이어져 35개월째 이어되고 있다. 

지난 4월에 가장 오른 외식 품목은 떡볶이다. 떡볶이가 5.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비빔밥 5.3%, 김밥 5.3%, 햄버거 5.0%, 도시락 4.7%, 칼국수 4.2%, 냉면 4.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품목의 가격이 오른 이유는 주요 재료인 밀가루와 김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덩달아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6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0.2%p 웃돈 이후 35개월째 평균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에도 1.6%p~3.6%p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상회했고 지난해 4월에는 3.8%p까지 벌어져 최고치를 찍었다가 올해 1월 1.5%p, 2월 0.7%p, 3월 0.3%p로 줄어 지난 4월 0.1%p로 역전 현상 이후 가장 작은 격차를 보였다. 

이에 5월에는 외식 물가 상승률이 조금 둔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는 올해 외식 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 1월 4.3%, 2월 3.8%, 3월 3.4%, 4월 3.0% 등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기대에 힘을 실고 있다. 하지만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5월이 되자마자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피자헛도 같은 날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등 인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서울 중구 식당가의 메뉴판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식당가의 메뉴판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 2.9%...둔화세 흐름

외식 물가 상승률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3개월 만에 3%대 밑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월 3.1%, 3월 3.1%를 유지하다 4월 들어 둔화된 모양새다. 다만 축산물(0.3%)과 수산물(0.4%)이 안정적인데 비해 농산물이 20.3%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농축수산물이 10.6% 상승해 눈길을 모았다. 

과일 중에서도 사과가 80.8% 올랐고 배는 무려 102.9% 오르는 등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외에는 가공식품 1.6%, 석유류 1.3%, 전기·가스·수도가 4.9% 상승했다.이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농산물 기여도가 0.76%p로 가장 높았고 이어 외식이 0.42%p, 가공식품 0.14%p 순으로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변동성이 높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3%로 전월(2.4%)보다 하락했다. 가계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3.5%로 이 역시 전월(3.7%)보다 하락해 둔화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수치상으로는 둔화되고 있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458개 대표품목의 가격변동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반면 체감 물가는 가구별로 구입하는 특정품목의 가격변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중동 사태로 석유류의 가격이 들썩이고 기후 문제로 농산물 가격의 변동이 큰 영향도 있다. 여기에 체감 물가의 경우 구입빈도와 비교시점, 심리적 요인 등에 따라서도 달라지곤 한다. 

지난 3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물가 안정을 위한 식품·외식업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물가 안정을 위한 식품·외식업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 주요 식품기업 불러 물가 안정 논의

이에 정부는 주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대표들을 모아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여건을 점검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주재로 열린 식품·외식업계 물가안정 협조 요청 간담회에서 정부는 식품과 외식 두 개 부문으로 나눠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양유업과 농심, 대상, 동서식품, 동원 F&B, 롯데웰푸드, 매일유업, 빙그레, 삼양사, 상양식품, 샘표식품, CJ제일제당, SPC삼립, 오뚜기, 오리온, 해태제과, 풀무원 등 17개 식품기업과 교촌, 본아이에프, 알볼로에프앤씨, 위드인푸드, 비비큐, 롯데지알에스, 김가네, 얌샘, 에스씨케이컴퍼니, 투썸플레이스 등 10개 외식업계가 참석했다. 

이날 정부는 간담회에서 감자·변성전분, 해바라기씨유, 땅콩, 설탕, 커피생두 등 30개 품목의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확대와 수입부가가치세 면세,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 및 공제율 확대 등 원가 부담 경감 지원을 통해 관련업계가 물가안정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조성한 점을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종료되는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연장, 국제가격이 올라가는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신규 적용 등을 건의했다. 정부는 국제금리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부문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나타내며, 업계도 녹록치 않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혁신, 기술 개발 등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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