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녹취파일 확보, 특검법 처리 앞두고 정국 파장
​​VIP 격노설 녹취파일 확보, 특검법 처리 앞두고 정국 파장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5.24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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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격노설, 뒷받침해줄 녹음파일도 공수처 확보하면서
28일 국회 본회의 처리에서 국민의힘 이탈표 나올 수도
박정훈(왼쪽 사진)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김계환(오른쪽 사진) 해병대사령관이 채모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채상병 사망 사건이 경찰에 이첩되는 과정 속에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VIP 격노 발언을 들었다는 발언에 대한 입증이 녹취 파일로 확인됐다. 녹취 파일 존재가 드러나면서 정국의 파장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아무도 예단을 하지 못하게 됐다. 당초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VIP 격노설을 제기했지만 아무도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녹취 파일까지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제 그 말은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VIP 격노설이 중요한 이유

채상병 사망 사건이 경찰에 이첩될 때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VIP 즉,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를 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았지만 지금까지 이것이 사실인지 여부를 입증하는 것이 불투명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VIP 격노설을 제기할 때만 해도 ‘혼자’ 제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를 담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공수처가 녹취 파일을 확보하면서 박 전 단장의 VIP 격노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VIP 격노설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용산이 사건을 개입했다는 정황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30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수사 결과 보고서를 결제했다. 그런데 다음날 갑작스럽게 사건 이첩 보류 지시가 떨어진다. 그 직전에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과 통화한 사실이 공수처의 수사 결과 드러났다. 또한 국회 설명과 언론 브리핑이 2시간 앞두고 모두 취소됐다.

이처럼 모든 것이 취소된 이유는 오전에 대통령 주관 회의가 있었고, 당시 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해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한 후 사건 이첩이 보류됐다는 것이 VIP 격노설이다.

이에 김 사령관은 VIP 격노설에 사실이 아니라고 그동안 주장해왔다. VIP 격노설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공수처의 수사가 국방부와 대통령실 등 윗선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녹취파일이 존재한다는 것이 공수처 수사 결과 나왔고, 공수처는 녹취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 사령관이 그동안 VIP 격노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공수처 수사 결과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사령관을 다시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권 파장

이같은 소식이 들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공세의 수위를 높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을 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VIP 격노설을 인정하면서도 직권남용과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즉, 윤 대통령도 사람이기 때문에 격노를 할 수 있을 뿐이지 그것이 수사 이첩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이런 설명은 설득력을 점차 잃어가는 분위기다. 이제 수사의 방향은 윤 대통령이 어떤 내용에 대해 격노를 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즉, 수사를 이첩하려고 하는 것 자체에 대한 격노인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문제이다.

그것은 결국 직권남용과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의 필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탈표 나올 것인가

이런 가운데 김진표 국회의장은 28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VIP 격노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얼마나 많이 나올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VIP 격노설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더 이상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방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파장이 상당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주말 동안의 여론 변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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