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된 저축은행들 부정·비리 백화점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들 부정·비리 백화점
  • 이준동
  • 승인 2012.05.1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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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영업 정지된 대출은행들은 하나같이 불법 대출을 일삼고 있었다. 회장의 친인척이거나 회장과 친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담보나 사업성 평가도 없이 고객이 예치한 거금을 내어준 것이다.

한주 저축은행 김임순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3억 5천만 원의 대출금을 연체한 기업에게 다시 18억을 빌려주는 등 불법 대출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국 저축은행 윤현수 회장은 지난 2003년 자금난에 빠진 인터넷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대출을 대가로 9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겼다.

미래 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은 2001년부터 7차례에 걸쳐 37억 원을 대출 받아 개인용도로 쓰거나 친인척에게 빌려줬다. 불법대출은 3년 이상 징역형에 해당되지만 이들은 기소돼도 대부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 선고유예 등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불법행위를 계속할 수 있었다.

회삿돈을 마음대로 꺼내 쓰거나 개인의 재산을 불리는데 사용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미래 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은 지난 4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주식 270억 원 어치를 몰래 빼내 사채업자에게 넘기고 190억 원을 챙겼다. 금융당국이 경영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영업정지를 유예해 준 기간 이였다.

신용불량자였던 김 회장은 또, 급여를 받지 않고 회사 명의의 카드로 매달 수천만 원씩 써온 것으로 조사됐다.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은 계열사인 솔로몬캐피털을 고의로 파산시켜 배당금 30억 원을 챙기고 회사 회계장부를 조작해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받고 있다. 회사 재산 빼돌리기는 영업정지가 유예된 최근 일곱 달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회생 노력은커녕 회사를 더 망가뜨린 것이다.

솔로몬 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직원들이 자사주를 살 때 회사에서 빌렸던 37억 원을 모두 회삿돈으로 갚아줬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인데 퇴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막판 돈 잔치를 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영업정지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미래 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은 급기야 첩보영화 수준의 탈주극을 벌였다. 회삿돈 203억 원을 인출해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했지만 잠복해 있던 해경에 덜미를 잡혔다.

이준동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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